영 천 시

억대농부 살구농사 임고면 조재희 이춘도 부부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7.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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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대농부 살구농사 조재희 이춘도 부부

 

 

 

농촌 풍경이 가장 풍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시기는 단연 과수나무에 노랗고 빠알간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이 아닐까.
복숭아, 자두, 살구 등의 과수농가가 많고 과일도 맛이 좋기로 유명한 임고면에는 살구 작목반(만금살구 작목반)이 79호이다. 임고 살구농가의 선구자라고 할수 있는 조재희(66)·이춘도(60)부부의 살구밭에 찾아갔다. 넓은 살구밭 나무사이에서 가지를 치고 미리 익은 살구를 따는 조재희씨는 30년 농사경력에 15년을 살구농사에 바쳤다.

 

살구밭 3,300㎡(1,000평)과 복숭아밭 3,300㎡에서 얻는 매출은 지난해 기준 순수익 4,000만원(10kg당 3만원)정도이며, 살구생산량은 평균 10t 가량이다. 조씨는 “살구가격이 잘 나오는 해는 재미가 있었지만 요즘은 과일값이 올라도 농부손에 떨어지는 돈은 많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재희씨가 소개하는 살구키우기는 이렇다. “귀농인이 처음부터 살구를 재배하기는 어렵다. 사전에 살구밭에서 일하면서 배우든지 조금은 수월한 과수를 키워보다가 규모를 늘려야 한다.” “3년간 정성으로 키워도 결실이 안되다가 4년째에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기도 하고 그 이듬해 다시 결실이 없기도 한 변덕스런 과일이다.” “어느 과수나 그렇지만 특히 서리피해가 제일 큰 장애가 된다.”

 

 

                      조재희 이춘도 부부가 살구를 들고 활짝웃고 있다

 


조 씨도 처음부터 살구를 키웠던 것은 아니고 자두에서 살구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결실이 많더니 해를 더할수록 결실이 적어진다. 작년에는 열매가 안달린 밭에 올해는 다시 달려있어서 키울수록 오묘하고 희안하다.”라고 말했다.
영천농업기술센터에서 연중 한두차례 살구농사교육이 있기는 하지만 임고면 일대에서는 살구농사의 선두주자로 살구에 대해 배우려고 각지의 농부들이 연락하거나 방문해 배워가기도 한다. 이론이 아니고 실전의 경험으로 터득한 기술이니 쉽게 얻은 지식이 아니라 더 신뢰가 가는 것이리라.


살구농사중 어려웠던 것은 수확시기를 놓쳐 한 알을 따는데 같은 줄기의 살구들이 와르르 떨어졌던것과 살구 수확기에 꼭 비가 와서 낭패를 보게 된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수확시기를 당겨도 안되고 늦추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는 것이다. 너무 일찍 따면 맛이 못하고 너무 익으면 물러져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니, 결과적으로 수확시기를 잘 맞춰야 되고 수확적기가 매우 짧아서 익기 시작하면 10~15일 사이에 모두 따야한다. 그때가 되면 죽은 사람도 깨워서 일을 시킨다고 할 만큼 밤낮없이 따주어야 한다.

 

또 앞서하는 열매솎기도 기간이 짧아 비싼 인건비를 들여서라고 일을 진행해야 하니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애를 태우는 것이 과수 농사하는 농촌의 실정이다. 요즘은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살구나무를 건드려 열매를 먹을 뿐아니라 나무에 상처를 내 큰 걱정거리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도 피해조사를 위해 면에서 직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씨 부부는 “평생을 정성으로 키워 네남매 모두 교육시키고 큰 걱정없이 잘 살고 있으니 고마운 살구가 아닙니까.”라며 인심좋은 미소를 짓는다.


만금살구 작목반장 조성광씨는 “재희씨는 살구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남다르다. 아주 세심하게 농사를 짓고 살구에 대해서는 ‘원조’라고 할 만큼 농사노하우가 많다. 살구가 조금만 이상해도 재희씨와 의논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무에 달린 노란 살구 하나를 따서 맛보니 새콤달콤한 맛이 기가 막혔다. 올해 살구 수확은 예년보다 조금 늦어져 7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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