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억대농부 감자 산나물 등 다양한 농사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7. 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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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농부 감자 산나물 등 다양한 농사

보현산 밤맛감자로 유명한 자양면 박홍식씨

 

 

자양면 보현리 청정지역에서 40년 가까이 농사를 짓고 있는 보현4리 박홍식(60) 이장은 사과와 미나리, 감자, 산나물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는 복합영농 농가이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영천사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보현산 지역의 사과가 그 명성을 대신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산자락을 끼고 앉은 보현4리는 어김없는 산촌으로 예부터 감자가 주요한 식재료이자 농산품이었다. 농민들의 노령화로 생산자가 현격하게 줄었지만 아직까지 자양면 보현리 감자는 울산 경매장 등지에서 최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


박 이장이 재배하는 감자는 그 유명한 ‘보현산 밤맛감자’이다. 현재 약 2,314㎡(700평) 밭에 20kg 씨감자 12상자를 심어 6,000㎏ 정도의 감자를 출하하고 있는데 대부분 울산 공판장에 계통출하 하고 있으며 연간 1,2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보현산 밤맛감자를 선보이는 박홍식씨 부부

 

 


“30여년전 감자를 재배하는 50여명이 작목반을 처음 만들고 ‘보현산 밤맛감자’라는 이름으로 출하를 시작했어요. 감자가 효자품목이었죠. 울산 경매장에 가면 최상품으로 쳐줬고 소비자가 줄을 섰었으니까요. 지금도 보현산 밤맛감자는 강원도 감자보다 돈을 더 받아요. 울산 경매장에서는 보현산 밤맛감자가 나올 즈음 강원도 감자를 받지 않아요. 그만큼 우리 감자를 인정하고 배려해 주는거죠.”


30년전 박홍식 이장과 함께 작목반을 하던 50여명의 회원들은 대부분 80노인이 되었다. 그들은 노령화로 감자 농사를 포기했고 현재 15명 정도가 남아 감자작목반을 이어가고 있다.
감자는 단기작물로 4월초부터 7월 중순까지 아주 짧은 기간에 농사를 짓는다. 한여름 농가의 돈이 마를 즈음 생활비를 보태주는 대체작물이다. 약도 치지 않고 심고 캐내는 일 외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박 이장의 주요 작목은 보현산 사과로 재배면적이 1만4,876㎡(4,500평)에 달한다. 5,000㎡(1,500평)의 밭에는 미나리를 키우고 있다. 주변 농민들과 작목반을 구성해 보현산산나물도 재배한다. 복합영농을 통한 박 이장의 연간 순수익은 7,000만원 정도이다.
박 이장은 한농연, 자율방법대, 의용소방대, 새마을지도자, 재향군인회 등 다양하고 폭넓은 사회활동을 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맡고 있는 작목반장도 2개나 된다.


자양면 보현리는 수려한 산세와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특별히 귀농인이 많은 지역이다. 박 이장은 귀농인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점으로 지역민들과의 화합을 꼽았다.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것이라는 거다. 더불어 영천시에 특별한 당부도 잊지 않았는데 보현리 일대 66만1,100㎡(20만평)의 시유림을 방치하지 말고 농가들에게 임대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박 이장은 영천장과 하양장이 설때마다 트럭에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싣고 직거래를 하는 농가로도 유명하다. 한번 나가면 100만원 정도 살림에 유용한 돈을 들고온다고 한다.
다양한 종목의 복합영농과 사회활동에 직거래까지 하고 있는 박 이장의 부지런함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갔다. 영천 감자의 상징인 ‘보현산 밤맛감자’ 역시 그 부지런한 손길 안에서 명맥이 끊기지 않고 재배되고 있다. 올해는 가뭄으로 감자 출하시기가 7월로 늦춰졌다고 한다.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로 재배되는 보현산 밤맛감자가 우리의 식탁에 오래오래 오르기를 기대한다.

김용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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