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최고최고

400년 넘는 고목이 마을보호, 국가공무원 37명 배출 화남면 안천마을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4. 21. 20:30
반응형

 

 

           400년 넘는 고목이 마을보호… 국가공무원 37명 배출

           화남면 안천마을

 

 

화남면 안천마을은 안천1·2·3리로 구분되며 자연 마을로는 능계, 큰골(대곡), 서원, 용덤, 신안, 양지, 음지, 온천(신안천) 등이 있다. 마을에서 북쪽을 보면 큰 능처럼 생긴 커다란 산이 보인다고 하여 산이름을 ‘능산’이라 하고 아래에 흐르는 시내가 있어 ‘능계’, 산 앞에 덤(바위산)이 있다고 ‘능덤’이라 했고 마을이름도 능계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안천1리는 박병열(58) 이장이 마을일을 맡아 돌보는데 49호, 102명이 살고 있다. 귀농가구가 4~5년사이에 7가구로 늘었고 주민들은 주로 사과와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은 12월에 결산하는 형태로 마을동총회를 열고 다음해 음력 정월에 전체 윷놀이를 벌이며 마을의 평안을 비는 고사를 지낸다. 박병열 이장은 “400년 이상으로 추정하는 당나무와 동네입구에 자리한 소나무와 또 다른 나무, 세 곳에서 각각 마을기원제를 지내고 있다.”며 “30여 년 전부터 양력 8월15일에는 해방의 기쁨을 기념하기 위해 잔치를 벌여오던 것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4월초에 노인회에서 관광을 다녀오고 농한기가 되는 연말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천을 두 차례 다녀오는 일들이 연중행사가 되어 있다. 김무일(73)노인회장이 60명 이상되는 노인회를 대표하고 새마을부녀회장은 윤미자(64)씨가 맡고 있다. 귀농6년차인 김화자(59)씨는 “처음 도시에서 들어왔을 때 지역민들이 텃세를 부릴까 우려를 많이 했지만 오히려 여러 가지로 많이 도와주어 적응하기가 쉬웠고 지금은 고향마을처럼 생각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보였다.

 

                        화남면 안천리 박병열 이장과 주민


2리는 35호, 80여명의 주민, 귀농인 1가구이며 포도와 사과 그 외 밭작물을 조금씩 재배한다. 오상덕(53) 이장은 “조용한 촌마을이라 자랑할 것은 없지만 주민들이 인심좋고 마음씨가 선한 것이 자랑이라면 그렇다.”고 한다. 2리에 백학서원이 위치하는데 작년 9월 향토사연구회에서 찾아가 살펴본 후 폐허로 방치되어 복원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명종때 신녕 현감이었던 금계 황준량이 양강위(현재 가상리)라는 곳에 처음 지었다가 임란때 불타고 광해군때 다시 세웠으나 장소가 좁은 이유로 다시 안천리에 옮겼다는 역사가 있다. 대원군시절 서원철폐령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역의 유지들이 힘을 합쳐 백학학원을 세우고 신학문 교육기관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독립운동가들이 공부하며 항일의식과 민족애를 키우기도 했던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3리는 조용갑(53) 씨가 이장직을 맡고 있으며 36가구에 70명 남짓되는 주민들로 구성되었다. 농사는 역시 사과가 주를 이루고 포도, 복숭아도 조금씩 키우며 귀농한 이들이 2가구이다. 조 이장은 “이형우 노인회장, 권순자 부녀회장이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 도와주고 가족처럼 많은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곳은 예전에 신안약수로 유명해서 여름철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다고 하지만 지금은 음용수로 맞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 폐쇄된 상태이다. 또 위쪽 둘레가 5m 이상이고 남북으로 20m 넘는 신안천 느티나무가 4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마을을 지키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데 현재 영천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그 밖에 임란때 영천복성에 공을 세운 정응서 선생의 재실인 능산재, 정극양선생의 봉릉재, 정치간 선생의 정자인 한암정 등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작년 11월에 우리 마을과 주변 여러 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인 안천보건진료소를 신축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지기도 해서 큰 기쁨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1리의 박병일 이장은 “1935년경부터 마을전체가 야학을 꾸려 청소년의 교육에도 힘쓴 결과 국가 공무원이 37명이나 배출되었다.”고 자랑했다. 출향인으로 전 농림부 국장 박병원 씨, 국립부산대학교수겸 사회적 기업연구원장 조영복 씨, 전 경북경찰청 김규칠 씨, 전 부산경남고 교장 조수호 씨, 전 산동중·고 교장 조진호 씨, 전 부산중구청민원과장 박병택 씨, 국가보훈처 과장 김시영 씨, 임고면장 조원호 씨 등 다수이고 그 외에도 교사나 교장 교감을 역임한 이들이 많다.

-박순하 시민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