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이 산다는 유봉산 아랫마을 … 회관 재래식 화장실 개조 시급
금호읍 황정마을
황정리는 동쪽으로 남부동과 도남동, 북쪽으로 봉죽리, 서쪽으로 관정리, 남쪽으로 어은리와 접한 금호읍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조선시대인 1610년대부터 영천시 거여면 황정리라고 부르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당시에 고현면ㆍ거여면ㆍ창수면ㆍ칠백면을 통합하여 금호면을 신설함에 따라 영천군 금호면 황정동이 되었다가 시군통합으로 금호읍 황정리가 되었다.
이 마을의 동쪽과 남쪽으로 금호강이 굽이쳐 흐르며 금호들이라고 부르는 비옥한 평가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 금호평야는 풍성한 곡창지대였는데 최근은 포도와 복숭아 농사를 주로 짓고 있다. 포도농가가 70%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마을 북쪽으로는 241m의 유봉산이 있는데 봉(鳳)자와 황(凰)자는 서로 자웅(雌雄) 관계이므로 ‘황’자를 택하여 황정(凰亭)이라고 불렀다 한다. 봉황이 소리내어 울면 뭇짐승들이 모여들어 죽림속에서 열매인 죽실을 따먹으면서 태평성대를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금호읍 황정마을 주민들과 안을현 이장(좌 두번째)
황정리의 면적은 2.39㎢이며, 인구는 180여 가구, 400여명이 살고 있다. 관공서로는 황정리사무소가 있으며, 주민 편의 시설로는 황정리 경로당이 있다.
교통 시설로는 황정리와 도동을 연결하는 황정교가 있으며, 1937년에 준공된 대구선 영천역과 봉정역 사이에 금호강을 가로질러 설치한 철도 교량 거여 철교가 있다.
이곳에는 원래 벽진이씨들이 집성을 이루고 살았으며 벽진이씨의 재실인 ‘봉단정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타성들이 많이 이사와 여서 성들이 섞여서 살고 있다고 한다.
매년 5월이면 마을 청년회와 부녀회가 함께 경로잔치를 열고 있고 초복이면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복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며 또 봄가을로 연중 2회 관광을 보내드리기도 하는 효행마을이다.
포항 한동대학교 설립자인 송태현씨가 이곳 황정리 출신이라고 하며 아카데미전업사를 운영하는 전영준씨도 이곳 황정리가 고향이다. 동부전업사를 운영하는 전호선씨, 영천등기소장을 하다 김돈 법무사를 운영했던 고 김돈씨, 영천시의원 3선 의원을 지낸 최상수씨, 경감으로 퇴임한 이진화씨, 교육자 이만화씨가 이곳 황정리 출신이다.
안을현(58) 이장을 위시하여 김상환(54) 새마을지도자, 권오순(57) 부녀회장, 방춘배(54) 청년회장, 최상학(81) 노인회장, 김정록(71) 노인회 총무, 허필조(78) 부인노인회장 그리고 이희작, 이태동, 방춘배, 이재칠, 최석환, 이재관, 한일동, 김호진 반장이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안을현 이장은 “마을 회관의 화장실이 재래식이어서 현대식 화장실로 빨리 바꿔야 하는데 여러 차례 행정에 요청해보았으나 아직 그대로이다. 그리고 노인정이 26평인데 풍물놀이 악기 등 짐을 넣기에는 너무 좁아 노인정 뒤편에 창고를 하나 지었으면 하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숙원상업이다. 많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숙원사업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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