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교육청 수능정책 말로만 실천 한다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11.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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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청 수능정책 말로만 실천한다

 

 

경상북도 교육청 수능관리업무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 말로는 학생을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총력전을 펼친다지만 한마디로 자신들만 편해 보자는 무관심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못내 씁쓸하다.
지난 7일 전국 동시 대학입시 수능시험이 일제히 치러졌다. 하루 전에는 통상 과정으로 예비소집이 이루어진다. 예비소집의 경우 영천지역은 어찌된 영문인지 남,여학생 구분 없이 모두 영천여고에서 합동으로 소집하고 수험표 교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지난 해 한 여학생이 화장실 용무를 보다가 남학생이 화장실 문을 여는 바람에 혼비백산 한 적이 있었다. 올해도 시험 하루 전 787명의 남여 수험생들이 영천여고에서 동시에 예비소집을 받았다. 겉으로 들어나지는 않았지만 올해 예비소집 이후에도 별별 에피소드가 난무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편사항이 영천에서 처음 수능시험이 치러진 200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반복해서 발생 하고 있는데도 지역 교육 관계자들은 나 몰라라 하고 있어 교육정책의 허구성을 드러냈다.


특히 문제점 해결을 위해 경북도 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지난 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부터는 반드시 남녀 분리를 하겠다.”고 약속 했다. 또 지역의 교육관련 도의원역시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직시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청 관계자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반드시 개선해 민감한 시기의 수험생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호언장담까지 했다.


‘말로 떡을 만들면 조선이 다 먹고도 남는다.’고 했든가 모두 말로만 때운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인력과 예산을 핑계로 이해를 당부 했고 경주교육지원청의 한 장학사는 아예 내용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영천교육지원청역시 상부의 일이라며 소극적 자세이고 하물며 도의회 한 관계자는 “올해 예비소집은 남녀 분리를 하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반문하고 있다. 예비소집에 남녀를 분리해도 관리교사 1명에 보조교사 3~4명이면 족하다.

 

인력도 예산도 별반 추가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시간도 더 요구되지 않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가능한 행정이다. 800여명의 수험생을 위해 교직원 4~5명이 2~3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는 교육현실이 개탄스럽다.
무관심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고 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이번 예비소집에서 남녀분리 불이행은 한마디로 수능관련 교직원들의 게으름과 총체적 무관심의 극치이다. 명분도 이유도 없이 한마디로 깜빡 했다는 것이 변명이라면 모두 옷을 벗고 나와야 한다.


 

경북 도내에는 영천과 같은 남·여 합동예비소집 지역이 군위, 청송, 고령, 울진 등 11곳이 더 있다. 모든 관계자들이 “내년에는 꼭 시행을 하겠다.”고 힘주어 약속해도 왠지 그 약속이 지켜질지 벌써부터 고개가 갸우뚱 그려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더라도 빈집에 소 들어갈 날은 손꼽아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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