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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역사, 300년 노송 숨쉬는 곳, 금호읍 신월리

영천시민신문기자 2012. 11.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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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의 역사, 300년 노송이 숨 쉬는 곳… 문화재 저수지로 유명
    금호읍 신월마을

 

금호의 신월마을은 유봉산에서 남으로 뻗은 산줄기가 낮아지면서 구릉을 형성하다가 평야를 이루는 지형이다. 예부터 전해오는 영천의 설화 가운데 하나로 이 유봉산 일대에는 대나무와 오동나무가 무성하며 감천수가 샘솟듯이 쏟아져 나와 태평성대가 되면 3년에 한 번씩 봉황들이 모여들어 그들의 먹이가 되는 대나무열매를 먹으면서 이곳에 서식했다고 전하는 이야기가 전설의 고향을 연상케 한다.


넓게 펼쳐진 들녘에는 가지런히 줄지어 선 포도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며 마을 대부분의 주민들이 포도재배에 종사함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400여명의 장년, 노년층 인구가 주를 이루고 30여명의 부녀회원과 역시 30명 남짓 되는 청년회에서 마을의 전반적인 일들을 맡아 마을을 꾸려나가고 있는 고요한 마을이다.
붉은 디, 혹은 붉은 디기 라는 지명은 붉은 흙이 나와 옹기를 구웠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가장 으뜸 되는 마을로 뒷산이 반월처럼 생겼다하여 월하마을이 있다.

 

                        마을회관 앞에서 나락을 말리는 주민들


월하의 고갯마루에 사당이 있어 당(堂)고개라 하던 이름이 고개를 넘을 때 힘이 들어 땀고개라 되었다고도 하고 대구-영천간 도로를 개설할 때 경사가 높은 산지를 깎아 만들었는데 그 때 생겼다고 땅꼭이라 칭한 것이 지금은 ‘땅고개’가 되었다는 재미있는 유래도 있다. 마을이장인 이광식 씨는 “우리 마을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마을길이나 상하수도 모든 것이 생활하기 편리하게 되어있고 살기 좋은 마을이다.”며 “신월동 삼층석탑이라는 문화재도 있어 한번쯤은 방문해 볼만한 마을이 될 것이다.”고 자랑했다.
매년 5월 마을경로잔치를 크게 열어 어르신들을 대접하며 공경의 마음을 보이고 삼복날에 경로당에 닭을 사다 닭백숙을 준비해 적적한 시간을 위로해 드리기도 한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숲으로 아주 오래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현재 대나무는 없어지고 소나무 숲이 남아있다. 신월지 못둑 아래에 탑이 있어 탑못이라 하며 신라의 대찰이었으나 지금은 못이 된 자리에 탑이 지금도 남아있다. 궁예와 왕건이 싸우다가 왕건이 패전하여 팔공산으로 도주할 때 절을 불태워 불상은 죽림사에 옮겼으며 탑은 일제 때 넘어진 것을 16년만에 다시 세우고 절을 새로 지어 신흥사라 이름짓고 탑이 있는 절이라고 하여 탑절이라고도 부른다.


보물 제465호로 지정된 신흥사내의 신월동삼층석탑은 신라중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시대상을 반영한 조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문화재를 공부하는 학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광식 이장은 “마을의 탑못에 낚시인들이 많이 와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않고 길가에 불법으로 세워두니 미관상이나 통행에 불편함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농어촌진흥공사에서 낚시금지라고 해두었지만 여전히 낚시객들의 발길은 이어지는데다가 주민들에게 불편까지 주고 있어 시정하기 바란다는 것이다. 게다가 차량들이 마을의 300년 이상된 노송 아래까지 가지고 들어와 마구잡이 주차를 하는 통에 마을의 터주대감인 노송이 상할까봐 걱정 또한 크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노송이 있는 곳은 준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우리 주민들이 관리를 하고 있기는 해도 아직 화장실이나 물사용이 미비해 하루빨리 현대화공사가 되는 것이 마을의 숙원이다.”고 말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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