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유명세 타고 있는 ‘삼호배’의 고장… 주민 90% 배농사 |
금호읍 삼호마을 |
금호읍 삼호마을은 약 320여년 전에 생겼던 세 개의 자연부락인 삼수, 가라, 용호가 합하여 형성된 마을이다. 가라곡 혹은 가라골은 조선시대에 생겨나 마을의 모양이 말처럼 생겼고 그곳에 비단을 널어 말렸다고 하여 불렸던 지명이고 거기에 약120년 쯤 전에 큰 홍수가 나서 3개의 못이 생겼다고 해서 삼호(三湖)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삼호1리는 100가구 약 200여명의 인구로 대부분 포도재배에 종사하고 2리는 두 배정도 더 많은 200가구 500여명의 규모가 살며 배 작목에 종사하는 주민이 90%이상이 되고 있다. 이미 삼호배는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인터넷 판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의 배는 수확되면 농협을 통한 대만수출과 공판장 또는 인터넷으로 판로를 열어놓고 있다.
마을안쪽 길을 따라 들어서면 양쪽으로 넓은 과수원들이 펼쳐져 있고 배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배들이 발길을 사로잡는 전경에 누가 보아도 배 마을임을 알려준다.
마을길이나 상하수도 공사는 이미 이루어져 있어 불편한 점이 없는 평화스러운 농촌마을이라고 주민들은 말했다.
박타곤 이장이 배나무를 손보고 있다
1리의 김기조 이장은 “마을 앞길에 좁은 수로가 있어 얼마 전에도 경운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며 “수로 복개공사가 되어 농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금호읍사무소에서 직원 20여명이 참여하여 농번기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호1리 조영락 씨의 포도밭을 찾아 포도순 따기 등의 일손 돕기를 실시해 농가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이웃의 훈훈함도 전했다.
김기조 이장은 “농촌의 젊은이들이 거의 없어 일손이 부족한데 공무원들이 나와 한손이라도 보태주는 것은 우리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큰 도움이 되고 매우 고마운 일이다.”고 말했다.
삼호2리에서는 지난 5월 6일에 새로 지은 마을회관 준공일과 맞추어 경로잔치를 크게 열었다. 2리의 박타곤 이장은 “금호읍내에서는 우리마을에서 잔치를 가장 크게 열고 있을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다.
2층으로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마을회관은 멋진 외관만큼이나 주민들의 정성이 들어간 산물이었다. 마을주민들이 오랫동안 모아둔 기금 5,000만원과 삼호배작목반 기금 3,000만원, 보관리기금 2,000만원 외 작목반장이 대출금을 마련, 총 1억3,000여만원의 자금을 마련하여 회관 부지를 사들였고 7~8년의 계획을 가진 마을 숙원사업으로 달성한 목표였다.
“그렇게 마련된 회관에서 준공식과 함께 경로잔치를 열어 많은 손님을 불러 치르는데 청년회와 부녀회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우리 마을의 최대 자랑거리는 바로 주민들의 일심단결인데 무슨 일이든 척척해내고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이 모두 주민화합과 단결에 있는 것이다.”라는 것이 박이장의 이야기이다.
옛날부터 창녕 조씨가 주로 살고 있던 삼호1리 마을에 조선 단종때 충정공 조상치 선생의 향사를 모시는 창주서원이 소재하는데 선조때 손자인 조한보·조한영 선생및 조선장 선생을 추향했으나 대원군때 훼철되었다가 1913년 복원되었다.
정재 조상치 선생의 신도비가 서있는데 이 비는 조선 세종 1년 문과에 장원급제한 선생이 집현전학사를 거쳐 부제학에 올랐다가 세조 즉위 후 예조참판에 임명되었으나 단종에 대한 충의를 지키기 위해 사퇴하고 마을에 와서 살다간 선생의 덕을 기리고 있다. 그리고 고종때 덕망높은 학자인 조병소 선생의 정자인 서호정도 남아있다.
마을 출향인으로 현직의 김영석 영천시장과 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김경원씨, 전 대구상공회의소 노희찬 소장 등의 인물들이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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