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서울경마공원 수도권 나들이 명소 - 사행서 우려 양날의 칼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8.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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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마공원 수도권 나들이 명소 - 사행성 우려 양날의 칼

                         축제기간 일평균 3만3천여명 입장

 

1989년 뚝섬에서 과천으로 이전한 서울경마공원.
지난 5일 현장취재를 위해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엄청난 규모의 관람대와 트랙 중심의 가족공원이다. 특히 가족공원은 어른 입장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료로 사용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이했다.
전국 3곳의 경마공원 가운데 가장 큰 서울경마공원은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원활한 보급을 통하여 마사의 진흥과 축산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민의 여가선용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서울경마공원은 말들이 질주하는 트랙을 중심으로 가족공원과 관람대로 구분한다. 관람대 해피빌에는 약 3만5000명의 인원이 관람할 수 있으며 1층부터 5층까지는 관람 및 마권을 구매할 수 있으며 6층은 마주실과 방송실, 순위심판실 등을 비롯한 경마운영 관계 집무실이 있다.
트랙 가운데에 조성된 가족공원은 어린이·리플레쉬·레저동산이 있으며 여기에는 경마와 승마체험, 워터바이크, 자전거, 인라인 등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 놀이터, 포니랜드, 야생화정원, 무지개정원, 장미원,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이외에도 말 전시관, 야외공연장, 축구장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경마공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청계산과 관악산 자락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과 넓은 잔디밭, 국제규격의 잔디축구장, 호수, 인공폭포, 어린이놀이터, 원두막, 산책로, 어린이 자전거도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것이다.

관람대에서 경마를 지켜보는 입장객, 출발한 말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있다


지난해 서울경마공원에서는 4대 계절 축제, 라이브음악회, 경주로 마라톤, 경마골든벨 등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렸다. 서울경마공원의 축제기간 입장객은 일일평균 약 3만3297명으로 축제가 열리지 않은 기간의 일평균 입장객 3만1094명을 7.1% 상회하는 등 서울경마공원의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1년도에는 계절별로 봄맞이축제, 경마문화축제, 여름경마축제, 가을향기축제를 개최한다. 연중행사로는 가족공원을 찾는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상설체험장, 포니랜드의 포니와 함께하는 이벤트 등이 마련되며 상설 라이브 공연행사도 진행된다.


이렇듯 서울경마공원이 이제는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로 수도권 시민들의 나들이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는 행정구역상 서울시와 접경해 있고 인근에 수원, 안양, 부천 등 대도시가 있어 경마수요가 꾸준함과 지하철, 고속도로, 주요 간선도로 등 배후에 최상의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마공원의 인력현황은 정규직 654명, 계약직 88명, 아르바이트(경마시행일에만 근무) 6647명이다.
이렇듯 최상의 시설을 갖춘 서울경마공원이지만 양날을 가진 칼과도 같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의 시민들을 위한 공원조성으로 문화사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반면 경마의 사행성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부분도 있다.


취재당일인 지난 5일 개장을 앞둔 경마공원 입구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10시 정각에 개장되자 60이 훨씬 넘은 할머니가 한 손에 경마정보지를 들고 열심히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입장객들도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정문에서 근무하는 직원(실명거부)은 “경마가 있는 날이면 흔한 광경이다. 날씨가 더워 난방이 잘되고 관람하기 편안 자리를 잡기 위해서이다.”고 말했다.


경마가 시작되자 또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보였다. 보통 담배를 한 개를 피우는 것이 상식인데 한 관람객은 2개의 담배를 동시에 물고 피우는 것이다. 옆 사람의 말인즉 “징크스이다. 2개의 담배를 피우면 자신이 선택한 말이 들어온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마공원에는 7개의 편의점이 있다. 가족공원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라면, 음료, 과자류 등 다양하게 팔리는 반면 관람대에 있는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담배와 우유제품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밥 먹는 돈이 아까운 것인지 시간이 없는지 몰라도 우유제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담배는 어느 편의점이든지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경마 시작전 경마장에 입장하는 입장객들


서울경마공원은 관람대와 가족공원의 모습은 극과 극이다. 관람대의 관람객들은 긴장감의 연속이고 가족공원은 말 그대로 가족나들이 분위기이다.
관람대 입구에는 대형 인공폭포와 마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3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입장해도 손으로 꼽을 정도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홍보팀과 서면인터뷰에서 서울경마공원이 나아갈 방향을 묻자 “ 서울경마공원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입장인원과 매출규모 면에서 타 경마공원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시행체 단일마주제의 유산이 잔재하여 마사, 경주상금 등 경마시행 시스템은 신생 부경경마공원에 비해 열위에 있다.”며 “경주마 능력 또한 경마선진국 수준에 많이 미달되며 서울-부산 간 오픈경주 시행결과를 놓고 볼 때 역사가 짧은 부경경마공원에도 뒤처진다. 역사와 규모에 걸맞게 경마시행 시스템 개혁을 통해 한국경마 선진화와 국제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실명카드제 실시를 권고했는데 이에 대하여 서울경마공원의 입장을 묻자 “전자카드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사행산업의 건전한 시행을 목적으로 이용자 구매한도 준수를 강제키 위한 제도적 장치로 실명추진 시 경마팬 반발이 예상되므로 비실명을 원칙으로 추진하되 먼저 1년 간 시범운영을 실시한 후 운영결과 평가분석 후 향후 시행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며 “2010년 10월 30일부터 시범운영 중이며 2011년 4/4분기 중 평가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천의 제4경마공원에 대하여 서울경마공원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영천경마장 설립목적은 ▲국민과 정부의 경마 건전성 제고 및 경마공원 중심의 경마시행 요구에 부응하고 ▲경마 인프라 확충 및 운영 시스템 개선을 통하여 경마의 품질 향상 과 경마인식 개선 ▲새로운 말 수요처를 개발하여 말 산업 기반 강화와 경마 종사인력 등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및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다만 경마장 건설은 대규모 투자 사업으로 부경경마공원의 운영선례를 감안할 때 소기의 사업성과를 거두기까지 오랜 기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교차경주 실시와 레저세 감면으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그동안 경마장 건설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영천경마공원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명품 경마공원으로 건설하고, 경마체계와 마사시스템 또한 과거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롭게 선진적으로 설계함으로써 영천경마공원이 향후 한국경마 선진화와 국제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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