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청송은 되고, 영천은 안되고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12.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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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은 되고, 영천은 안되고

 

얼마 전 대구의 모 인사로부터 “수난이대 하근찬 작가의 고향이 영천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어 청송의 객주문학관을 방문했을 때 하근찬 작가의 유품을 보았노라며 안내를 하던 김주영 작가가 “작가의 유족들이 미국으로 이민가며 고향인 영천에 유품을 보관하기 여의치 않아 이곳 청송에 맡겼다.”라는 설명을 곁들였다고 전해주었다. 필자는 순간 참괴심과 하근찬 작가에 대한 송구함으로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이어 그는 지자체마다 조그마한 문화적 매개라도 있을라치면 과대 포장해 상품화 시키려고 아우성인데 영천은 참 의외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근찬 같은 대작가가 흔치 않잖아요?”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몇 해 전 하근찬 작가의 유족과 그를 기리던 보리회 회원들이 하근찬의 고향 영천을 방문했을 때 미망인 이종순 여사께서 필자에게 하근찬 기념사업을 위해 유족들도 기금을 보태겠다며 영천시에 간곡한 구애를 보내는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불현 듯 났다.
한때 백신애 등 지역작가를 기리는 전시관 조성을 추진하던 때가 있었다. 곧 시행될 것처럼 보이던 전시관 조성은 유야무야 되었다가 지금은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 이후 사비로 공간을 만들어 보관하던 백신애 자료는 화재로 인해 재가 되고 말았다.


화북면 자천리에 있던 상여집은 경산시에 팔린 이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상당금액의 예산이 책정되었고 최근 경주엑스포에서 전통상여 시연을 통해 또 다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지역의 문화적 자산은 지역민의 정신적 가치를 높여주는 가장 존엄한 자산이다. 이러한 문화적 자산들은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해 지역경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봉평과 통영과 가까운 영주에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회복할 수 없는 문화적 자산의 손실을 수차례 반복해 왔던 것 같다. 실수를 만회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함께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최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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