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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고면 평천2리 마을 마늘.양파로 년 10억 이상 매출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11.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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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고면 평천2리 마을 마늘.양파로 년 10억 이상 매출

              80대 고령 부부 년 2천만 원 매출 거뜬

 


가을비가 보슬보슬 적지 않게 내리는 지난 20일 평천2리 마을을 찾아갔다. 벼이삭이 노랗게 고개 숙여가는 너른 들판을 지나자 마을을 알려주는 거대한 당나무와 팔각정이 보였다. 주민 이기원(67)씨의 말로는 “1963년 당시 7년생 나무를 다산에서 옮겨와 심고 오랜 세월동안 주민들의 쉼터로 제몫을 톡톡히 해왔다.”고 했다. 마을은 두 개의 자연부락으로 시작되었는데 평천의 남쪽에 새롭게 생긴 마을이라 ‘신촌 혹은 새마’라고 하는 곳과 강이 흐르다가 어느 날 떨어진 벼락에 흙더미가 무너져 강을 메웠고 그 터에 사람이 살기가 좋아 마을이 생겼다는 유래가 있는 ‘다산’부락 이라고 한다.

 

마을 회관에서 머리가 하얗다못해 파랗게 보일 정도로 백발인 자그마한 체구의 할머니가 다른 한분과 마주앉아 팥꼭지에서 팥을 골라내고 있었다. 평천2리 마을의 최고령자 이 분(95)할머니이다. “나는 나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니더.”라고 스스로 말했지만 총총한 눈빛이 정정함을 알려 주었고 아직 텃밭에도 나가신다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그 느낌을 뒷받침해주었다.


평천2리는 60가구, 100여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가족 삼아 오순도순 사이좋게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을가운데 한 곳이며 마늘과 양파농사가 대부분의 수입원이다. 40호가 농사를 짓는다고 하여 농사수익에 대해 묻자 주민 이종국(69)씨는 “마을전체 연간소득이 10억원 이상이 될 만큼 마늘과 양파가 많고 질이 좋다.”며 “대부분 농협공판장에 내거나 장사꾼들이 직접 들어와 구입하기 때문에 판로도 아무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노인회 총무인 이상문(71)씨는 “이기식(83)·배정숙(83)부부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평균 2,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니 텔레비전에라도 나올 일이 아니냐.”고 말해 모두가 한바탕 웃기도 했다.

김성헌 노인회장(뒤쪽 우측 두번쨰)과 마을주민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연동(58)이장은 “매년 음력정월보름에 동총회를 열고 양력 1월 보름에 노인회 정기총회를 크게 한다. 또 3월 삼짓날 화수회가 열리는데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유사를 하고 있어 아주 잘 되고 있다.”고 행사에 대해 소개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연중행사로 봄과 가을에 두 차례 관광이나 나들이를 다녀온다. 4월이나 5월 사이 농사일이 조용할 때 노인회에서 단합회를 하는데 지난 4월 16일에는 팔공산 갓바위에 다녀왔고 삼복날도 꼭 챙겨 주민들이 함께 복달음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주민 이순자(70)씨는 “시집온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남의 흉보는 법이 없는 마을이라 정말 가족처럼 사이좋게 잘 지내며 살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헌(81) 노인회장은 “노인회원은 40명이며 임고면을 통틀어 우리노인회관이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농번기에도 매일 15~20명가량은 회관에 모이고 화합을 위한 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여 자랑했다. 노인회총무는 이상문(71)씨, 부녀회장은 서윤자(62)씨이고 새마을지도자는 황보헌(64)씨가 맡고 있다. 귀농가구는 5농가인데 6,611㎡부지의 블루베리 농가와 5,950㎡에 토마토와 깻잎을 하우스로 재배하고 있는 두 농가는 규모가 크고 입소문도 많이 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여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내버스가 개통된 일이 있었는데 마을의 큰 경사였다고 한다. 전 노인회장 최호팔(82)씨는 “주민들이 거의 고령의 노인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15분이상 걸어 나가야 해서 불편했는데 시내버스가 개통되어 큰 잔치가 벌어졌고 너무 기뻐 눈물을 흘린 주민들도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출향인은 이 진LG그룹 상무이사, 이원석 철강중소기업 사장, 최문길 전 대학교수, 현재 대학교수인 최진탁 형제, 이종민 포스코 차장, 이종대 화공학 박사 등 다수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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