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마상재 공연 펼친
마상예술단 최기영 대표
올해 영천한약과일축제에서 예년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면 문화예술제의 일환으로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과 통신사 사절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상재 공연이 축제 기간 내내 열렸다는 것이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눈에 사로잡은 마상 예술단의 최기영 대표(주몽전통문화예술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편집자 주
Q. 주몽전통문화예술원에 대해 소개
A. 주몽전통문화예술원은 2004년 10월 전통무예에 관심을 갖고 전국에 무예인 20여명이 모여 <민족무예연구학회>(이하 민무연)란 무예연구단체를 결성한 것이 시초로, 민무연 결성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사라진 문화를 복원, 재연하여 대중에게 발표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2005년 3월 청주시 상당산성 조선병영 둑제의 재연을 시작으로 남원 만인의 총 추모제와 서울 광희문 무과 재연, 그리고 백제문화제 등 많은 행사장에서 우리의 전통무예를 재연해 왔을 뿐만 아니라 50사단 장병들에게 2004년부터 전통무예 소개 및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군·관·민이 실시하는 전통문화 행사를 지원하고 참여해 오던 중 2007년 마상무예 복원이 마무리 되면서 이를 보다 넓게 대중화하기 위해 명칭을 <주몽전통문화예원>으로 개칭했으며 이 후 마상(말 위에서)진검 짚단 베기 기록 대회와 기사(마상 활쏘기 등을 개최하고 말과 함께 해온 우리 역사를 홍보해왔습니다. 또한 비영리 단체로써 각종 공연 지원과 연수생을 모집하여 마상무예 보급을 우선 과제로 정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마상재란 무엇인지?
A. 달리는 말과 함께 뛴다. 말에 매달려 전진 깊숙이 침투해 들어간다. 얼마나 기분 좋은 일 입니까? 마상재는 마상6기 중 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정리 된 지상18기를 마치고 말 잔등에 올라타기 시작하면서 마상재 연습이 시작되는데 제일 먼저 배우는 동작이 고삐를 놓고 달리는 말위에서 중심을 잡는 것, 먼저 고삐를 잡고 등자(발걸이)를 뺀 상태로 구보를 합니다. 승마는 다리 힘을 빼라고 하지만 마상무예는 다리 힘이 강화되어야 하므로 그렇게 반복 운동을 거듭한 후 고삐를 놓고 뛰는 말 위에서 중심을 잡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활내기(騎射) 연습을 하여 쌍검까지 수련한 후 월도(月刀)들고 달리면서 중심 잡기 수련이 마무리 되면 마상재 연습에 들어가지요. 약 2년 정도의 수련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마상무예 공연은 2007년 서울 광희문 무과 재연행사장에서 처음 실시했는데 무척 어설펐습니다. 우선 경마장 퇴역마를 길들여 사용한 탓에 동작하나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백제문화제 퍼러이드장에서 빙판처럼 미끄러운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리는 말을 타고 마상공연을 했기에 위험천만이었지만 우리는 미끄러지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모두들 제 역할을 다해 냈고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 행사에서 우리 것을 정확하게 복원해 재연한 자리였기 때문에 가슴 뿌듯했지요. 하지만 그 때도 마상재는 못했습니다. 마상재를 처음 선을 보인 곳은 이성계에게 조선 건국의 명분을 제공한 지리산 황산 대첩 공연에서입니다. 그 때 공연은 말을 동원한 마당극으로 진행 되었고 왜장 아지발도를 향해 진군해 가는 부분에서 마상재가 시연 되었습니다. 이런 많은 공연과 재연이 있었지만 마상재 공연은 굴절 된 역사의 수레바퀴를 넘어 현대에 가장 완성도 높게 공연 한 곳은 이번 영천 대마축제장이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마상재 공연한 최기영 대표(주몽전통문화예술원)
Q. 영천에서 공연하면서 느낀 점은?
A. 우선 축제는 훌륭했습니다. 많은 한약특산물을 한눈에 보며 즐길 수 있어 좋았고 주변도시에서 찾아 온 관광객에게 영천의 역사와 특산물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듯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기마민족이 갖고 있는 역사, 즉 말과 함께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자리매김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축제 중 가장 큰 성과는 외부 관광객보다는 영천 시민들에게 조선통신사에 대한 역사와 의미를 같이 인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잘 전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영천 시민뿐 아니라 서울 대도시, 나아가 주변국(일본, 중국)에 대한 축제 홍보가 이루어 져야 할 것입니다. 조선통신사가 한일 양국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 소통의 방법이었다는 것을 상징화해 영천 문화축제가 명실상부하게 아시아 최대의 축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방법으로 몇 가지 제시하자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조건들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조건으로는 기사(활쏘기)와 달리는 말을 타고 진검으로 짚단 빠르게 베기 등의 마상무예와 달리는 말 올라타기 등 마상재 종목을 만들어 기네스 기록대회 열어 주변의 관심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토대로 한다면 영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훨씬 빨라지면서 영천 문화축제는 동아시권의 최고의 축제가 될 것입니다.
Q. 말산업육성과 영천대마문화에 대해
A. 산업의 발전은 시장의 확장입니다. 장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야함은 당연하지만 이보다 먼저 장돌뱅이가 많아야 합니다. 즉 길거리 노점부터 초호화 백화점까지 입주해 있을 때 소비자가 모여듭니다. 현재 영천엔 운주산 승마장을 비록 몇 군데의 고급 승마장이 있는데 노점이 없습니다. 이는 현재 말 산업법이 안고 있는 모순을 그대로 보여준 한 모델형태라고 생각됩니다. 처음 말 산업법을 제정한 목적은 FTA(수입자유화)축산 농가의 소득을 확장 시키고자 마련되었지만 정작 축산 농민들이 말을 키우려고 할 땐 체육시설법을 적용하는 농촌형승마장법에 막혀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영천시에는 운주산 승마장과 같은 일류 승마장만 있는데 정작 말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축산 농민들은 구경꾼으로 방치되지요. 이는 영천시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농림부에서 시행하는 말 육성법에 문제입니다.
즉 축산 농민들의 소득원을 높이기 위해 고시한 농촌형 승마장법이 먼저 개정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농림부 안내에 따라 농촌형승마장 신고서를 제출하면 땅을 체육시설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있습니다. 말 몇 마리를 놓고 관광객이나 주변인들에게 체험승마들 하려는 농민들의 소박한 바람을 꺾고 맙니다.
결국 말 산업을 육성한다지만 이런 모순 된 법이 존재하는 한 말산업은 발전 할 수 없습니다. 아니 막고 있습니다.
영천 대마문화가 점프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적인 마상재가 공연 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우선 볼거리를 만들어야 하지요. 그것을 위해 매번 우리와 같은 외부 공연단을 초청 할 수는 없습니다. 영천 지역 안에 마상무예단이 존재해야 합니다. 이 단체에서 정시적인 공연은 하지 않지만 평상시 이들이 무예 수련을 함으로써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합니다.
이런 것이 제대로 실행 될 때 영천은 대한민국 최고의 말산업 시장을 갖게 됨과 동시에 영천대마문화는 확실히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 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천 평균 출생아수 1.42명 전국 평균보다 높아 (0) | 2014.10.15 |
---|---|
영천시보건소, 임산부의날 기념 태교 음악회 열어 (0) | 2014.10.15 |
69년생 모임 69회 가족야유회 (0) | 2014.10.15 |
에릭존 보잉코리아 사장, 영천방문 (0) | 2014.10.15 |
북안초등 총동창회 정기총회 (0) | 2014.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