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화북면 오동마을, 과수농사로 서울에서도 인정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7. 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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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이어온 설날 합동세배… 과수농사로 서울에서도 인정
            화북면 오동마을

 


야트막한 산과 넓은 들이 펼쳐져 옛날부터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곳, 오동마을은 전체 90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산다. 농사는 거의 과수로 사과, 포도, 복숭아, 자두가 주를 이루고 귀농가구가 3호, 귀촌가구가 5호가 된다. 오동마을의 사과는 2012년에 서울가락시장에서 사과 주산도시들을 제치고 최고의 가격으로 입찰되기도 하는 등 과일의 도시 영천의 이미지를 입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년째 마을일을 맡아오는 서재영(63)이장은 영천시 이·통장 연합회의 부회장과 영천농협 수석이사를 맡고 있는데 마을일을 돌보는 외에도 많은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설날이 되면 동네 주민들 전체가 오후 2시에 회관에 모여 합동세배를 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 전통이 40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일명 ‘오친회’라는 마을계가 조직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주민들이 회원이며 젊은 주민들과 출향인등 100여명이 모여서 어르신들에게 단체 세배를 올리고 어르신들에게 용돈을 드리는데 그 돈을 모아서 오친회의 기금으로 돌려 마을의 여러 행사에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어르신들도 이 행사를 미리 준비하여 답례봉투를 만들어 조금이나마 인사를 하고 있다.

 

화북면 오동리 주민들의 기념사진, 서재영 이장(맨 우측)과 양국환 화북면장(우측 2번째)


이규백(81) 오친회장은 “합동세배 교류회가 열리는 전통이 40년 이상 되어오고 있는 마을은 우리 외에 전무후무할 것이요.”라며 “최고의 자랑거리 아닙니까.”고 힘주어 말했다. 서재영 이장은 “8월15일에 청년회와 부녀회의 주관으로 동네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준비해 단합을 위해 하루를 신나게 지내기도 한다.”고 했다. 마을회관은 1980년대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2009년 준공식을 가졌고 심야전기 설비를 도입해 전기절감의 효과가 크다고 주민들은 이야기했다. 오친회 회원이면서 이곳출신인 안병원 씨는 해마다 찬조금을 50만원씩 보내 동총회 행사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자랑이 자자했다.


안전락(78) 노인회장은 “주민들 화합과 협조로 따지면 우리 마을을 따라갈 동네가 없을 것이다.”며 “노련한 일처리를 하는 이장을 따라 척척 협조하며 잘 살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올해 건강스타마을로 지정되어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 마을회관마당에 다른 마을에서는 흔치않게 체육시설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나무로 된 틀이 눈비에 썩어 사용하지는 못하므로 보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광해군때 학자인 안응의 선생을 기리는 제오헌(霽梧軒), 중종때 문인이었으나 기묘사화를 보고 낙향한 안우곤 선생의 정자인 죽송양화당(竹松揚花堂), 인조때 문인으로 존경받았던 안진경?안진성 선생의 재사인 모의재(慕宜齋)가 후손들의 관리로 잘 남아있다.
출향인은 오친회의 주축이 되는 화산세진산업 안병원 씨, 전 해군제독 김상일 씨, 전 중소기업은행 대구지점장 안홍우 씨, 대구은행 영천지점장 조성호 씨, 울산현대자동차 근무 서문원 씨 등이 있고 전 영천시의원 안희원 씨와 양경생 씨도 이곳 출신이며 포항선린병원장 김범준 씨도 집을 지어 이주해 와서 포항으로 출퇴근하는 귀촌인이라고 한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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