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학교 방과 후 수업, 색소폰 사물놀이 바이올린 한지공예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2.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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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후 수업 색소폰 사물놀이 바이올린 한지공예

 

학교는 미래의 주역을 키워내는 요람이다. 교과활동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학문을 학습하며, 교우들과의 관계에서 작은 사회를 익히는 곳이다.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워 전인적 인격으로 성장하는 곳이다. 또 경험과 체험학습을 통해 태생부터 주어진 나만의 재능을 알아가고 키워가는 곳이다.
과도한 학습위주의 편향된 교육이 창의력을 저해하고 획일화된 인력을 배출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터에 학생의 재능과 특성을 살리기 위한 체험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교육현장을 만들어 가는 지역의 교육현장 몇 곳을 찾아가 보았다. 

 

 

학교 담장 넘어 울리는 색소폰 소리

영동중학교 1인1특기 프로그램

 

방학 중인데도 영동중학교(교장 구자도) 음악실은 색소폰을 연습하는 학생들로 시끌벅적하다. 때론 가늘고, 때론 웅장하게 퍼지는 색소폰 소리는 교실을 넘어 학교 담장을 타넘는다.
교실에 들어서자 마우스피스에 입술을 고정시킨 학생들의 진지한 표정을 마주할 수 있다. 지도강사 선생님의 지휘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색소폰의 옥타브 키를 누르기 시작한다. 모두 알토 색소폰을 들었지만 테너 색소폰처럼 높은 소리를 내는 친구들도 있다. 색소폰 2중창인 것이다. 앞뒤로 좌우로 색소폰을 움직이고 열을 맞춰 행진을 하기도 한다. 열정적인 지도강사 선생님의 눈빛과 아이들의 눈빛이 함께 빛난다.

 


영동중학교에서는 ‘1인1특기 프로그램’을 통해 색소폰뿐만 아니라 난타, 통기타, 댄스 등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복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1인1특기 프로그램’은 악기를 익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운 악기실력을 사회에 환원, 봉사하기 위해 ‘꿈누리재능봉사단’을 만들고 음악으로 위로가 필요한 곳을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다.

 


정은아 교육복지사는 “재능이 많은 학생보다 성실한 학생들이 악기를 빨리 배우는 것 같다. 악보를 보지 못해도 연습하다 보면 음을 다 외운다. 1인1특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집중력이 커지고 합주를 하다 보니 교우들과의 관계도 많이 좋아지는 것 같다. 또 재능기부를 통해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둥둥 북소리로 청소년기 열정을 불태워요

영천중학교 참소리 사물놀이패

 

꽹과리, 징, 장구, 북을 중심으로 영천중학교 사물놀이반 학생들이 동그랗게 모여 앉았다. 참소리 사물놀이패(퓨전국악반) 허복선 담당선생님의 신호가 떨어지자 두둥 칭칭 당다닥 악기들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학생들의 표정이 연주를 시작하자 마자 진지하고 열띤 표정으로 변했다. 장구를 치는 우성이는 열채를 잡은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북을 치는 홍민이도 눈을 감고 머리를 흔들며 연주에 열중하고 있다.

 


이어 대북 연습이 이어진다. 몸채만한 대북 앞에선 아이들, 쿵쾅 거리다가 때로는 자잘한 음을 치는 아이들의 표정과 그 장단이 예사롭지 않다. 북채를 들어 올려 타닥 치는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대북 연습이 끝났다. 연주에 혼신을 다한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영천중학교(교장 노수봉) 사물놀이패는 지난해 유난히 상복이 많았다. 경상북도 청소년 페스티벌 국악부문에서 여성가족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청소년동아리활동부분에서 경상북도교육감상을 거머쥐었던 것이다. 거기다 영천국악협회에서 개최한 영천문화예술제 국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화랑문화제 국악부문 학생부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의 한약, 별빛축제나 골벌문화예술제, 교육청 보고회 등 지역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가 하면 청구재활원 등에서 무료공연을 하기도 한다.
 북을 치는 최홍민(3학년) 학생은 “본래 음악에 관심이 많아 관악도 하고 기타도 치는데 사물놀이반에 와서 완전히 매료되었어요. 박자감도 늘고 음악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요. 예고에 가서 음악을 전공할 예정인데 제 전공을 살리는 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장구를 치는 김우성(3학년) 학생은 “장구를 치면 기분이 너무 좋다. 몰입이 잘 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장구를 계속 치고 싶다.”고 말한다.
전규봉 교감은 “사물놀이수업에서 재능을 발견하고 예술고등학교, 중앙대 국악과 등으로 진학하여 평생 전공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창시절 추억을 쌓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다양한 활동이 아이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서투른 아이들의 감동의 바이올린 연주

영화초등학교 바이올린 수업

 

영화초등학교 방과후교실 바이올린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음악실에는 앙증맞은 바이올린을 든 아이들이 나란히 서 연주를 시작하려는 중이다. 먼저 활을 바르게 잡고 음을 맞추어 본다. 전다혜 지도 선생님이 신호를 보내면 왼손으로 현을 눌러가며 서툰 아이들의 연주가 시작된다. 연주는 어색하지만 열심히 연주하려는 아이들의 태도는 진지함이 넘친다. 그 진지함 사이로 가끔 장난끼가 발동한 남자아이가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한다.

 


전다혜 지도강사는 “처음 바이올린을 접한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한다. 바이올린에 대한 엄청난 호기심을 보이고 또 열심히 배우려고도 한다. 하지만 바이올린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계이름을 배울 때쯤이면 중도에 포기하려는 아이들이 나온다. 하지만 바이올린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바이올린을 가장 열심히 배운다는 홍민영(4학년) 학생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내가 멋져 보이고 선생님께 배운 대로 연주를 하면 무척 신이 난다. 바이올린 음악도 자주 듣고 있고 앞으로 연주가가 되고 싶다”라고 말한다.


영화초등학교(교장 김영숙)는 축구, 일본어 수업, 배드민턴, 음악줄넘기, 수학재미, 미술재미, POP 예쁜글씨. 컴퓨터, 주산, 펀펀잉글리쉬, 레고, 성악, 댄스, 요리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시절 다양한 추억을 쌓고 체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전인적 교육을 되도록 힘쓰고 있다.

 

조물조물 뚝딱 고사리 손으로 복주머니 만들어요

영천중앙초등학교 한지공예 수업

 

영천중앙초등학교(교장 홍종문) 도서관 둥근 책상에는 한지를 접고 손잡이를 붙이고 액세서리를 다는 방과후학교 한지공예 수업이 한창이다.
박경진 지도선생님이 먼저 한지를 접어 시범을 보이면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꼬물거리며 선생님께 배운 것을 따라한다. 저 작은 손으로 무엇 하나 제대로 만들겠나 싶은데 선생님을 따라 조물조물 하더니 뚝딱 복주머니를 하나 만들어 낸다. “설날 할아버지께 세뱃돈을 받으면 여기에 꼭꼭 넣으세요.”하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아이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박경진 지도강사는 “북아트, 클레이아트, 종이접기, 클레이쿠키아트, 한지공예, 리본공예, 냅킨아트, 컬러비즈, 양초공예 등등 다양한 수업을 한다. 학기 초에 기초적인 수업을 하니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은 없다. 몇 년씩 꾸준히 하는 아이들도 많다. 클레이쿠키아트 수업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아마 과자를 직접 만들어 먹으니 그런 것 같다. 인형 접기 같은 수업은 배우기는 어렵지만 완성해서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힘들어도 수업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천중앙초등학교는 승마, 로봇과학, 원예 등 다른 학교에서 하지 않는 특별한 방과후 수업이 많다. 이외에도 바이올린, 동화구연, 생활과학, 플롯, 독서논술, 미술, 웅변, 한자, 바둑, 발레, 댄스, 성악 등의 방과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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