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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안면 용계리 용들이 목욕한 사룡산과 구룡산 위치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1.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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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들이 목욕한 사룡산과 구룡산이 위치

북안면 용계마을

 


용계마을은 동쪽과 남쪽사이로 사룡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사룡산에서 흐르는 계곡과 구룡산에서 시작된 물길이 모두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평지에 자리 잡고 있다. 주위 사방으로 당리, 북리, 도유리, 명주리가 위치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상 단일리 이지만 420여 년 전에 개척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새불(새붓)과 원당골 두 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었다.


옛날부터 전설로 내려온 이야기에 용이 4마리 살았다고 그 뒷산을 사룡산이라 했고 산꼭대기에 그 용들이 목욕을 했다고 전하기도 한다. 그 물이 계곡으로 흘러내려 그마을을 용계(龍溪)라고 불렀고 이곳에 불상 3개가 있다고 새불이라고도 불렸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남아있다. 2개 부락을 합해 70호 가구에 120여명이 사이좋게 어울려 포도, 복숭아, 자두, 논농사, 밭농사를 골고루 지으면서 살아간다.


김선명 이장(63)은 “부락이 떨어져 있기도 하거니와 자랑할 것도 없이 그저 조용한 농촌마을이다.”고 겸손한 인사를 했다.
정월보름날 회관에서 주민들이 모두 모여 동 회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4월~5월 사이에 동네 화전이 열린다. “봄철의 어르신들 관광여행은 연중행사로 꼭 진행하고 있으며 어버이날은 매년 원당골 경로당에서 조촐하게나마 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고 삼복 더위 때도 음식을 준비해 함께 정을 나누고 있다.”며 이장이 설명을 보탰다.

 

김선명 이장과 주민들


영천시보건소와 자매결연이 맺어져 있어 매년 일손을 보태러 방문해주는데 올해 6월에도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이유로 일손부족을 겪고 있는 용계마을을 찾아 농촌일손 돕기 행사가 열렸다. 
취재를 위해 마을을 방문한 날(26일), 때마침 마을주민 김춘식씨 집에는 영천시보건소에서 보내준 전기장판과 전기밥솥이 배달되어 매서운 겨울추위를 이길 수 있는 따뜻한 감동이 전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008 원당골에 경로당이 완성되어 성대한 준공식을 가졌는데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및 여가활동을 돕기 위해 지어졌으며 현재도 잘 활용되고 있다며 그때를 회상하고서는 “그때 회관을 지어주어 무척 고마웠다”고 말씀하시며 눈가에 주름이 잡히도록 웃으시는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순박해보였다.

새불부락의 아래쪽에 두 칸짜리 고택이 고즈넉한 자태로 흘러간 세월을 말해주고 있는데 바로 ‘용계서재’라는 현판이 달려있는 서당건물이다. 고향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는 김좌명(73)씨는 “지금은 뒷방 늙은이 같은 건물이 되었지만 윗대부터 훈장을 지낸 이희주 어른이 운영했던 곳으로 옛날에 오랫동안 이곳에서 마을 아이들을 가르쳤고 나도 어릴 적에 글을 배웠었다.”며 “현재 고인되거나 살아계신 100세 전후의 어르신들 중에 서당에서 천자문과 명심보감, 소학, 논어맹자 등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용계마을의 출향인은 경주경찰서 간부 신영길 씨, 전 경북도청근무 김선택 씨, 전 삼사관교수 김정식 씨, 전직경찰 김현돈 씨와 김준태 씨, 영천시청 손용환 씨외에도 퇴직을 하거나 고인된 사람이 많이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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