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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면 상덕리, 곳나무싸움으로 유면한 곳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12.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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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 상덕리 정월 대보름 곳나무싸움 열리는 마을

                  임고 사리에서 시작된 도로공사 이어지길

 

 

영천에서 국도 28번을 타고 포항 쪽으로 약 12km를 가다보면 예부터 누룩덤이 있고 용당수가 흐른다는 상덕리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은 동쪽으로 삼포리 석계리 가수리, 서쪽으로 학리 동도리, 남쪽으로 초일리, 북쪽으로 임고면과 경계하고 있는 곳이다.


마을 입구의 오래된 우물터에서 황종태(63) 이장과 정상용(58) 고경면장, 김태자 계장, 마을주민들이 함께 만났다. 백년이 넘도록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우물은 그 깊이가 깊고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퐁퐁 솟아난다고 한다. 일행은 우물에 둘러 모여 오랜만에 물을 길어 올리며 옛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는데 이곳이 원래 고경면사무소와 지서가 있던 곳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백년된 우물에서 물을 올리는 정상용 면장, 황종태 이장과 주민들


상덕리는 무엇보다 정월대보름 즈음 줄을 당기며 마을의 화합을 다지는 곳나무싸움놀이로 유명한 동네이다. 집집마다 가져온 볏짚으로 굵은 줄을 만드는데 그 줄의 두께가 전신주보다 굵다고 한다. 그렇게 지은 새끼줄 사이로 나무토막을 끼우고 사이사이 잔 줄을 내어 사람이 잡아당길 수 있도록 만드는데 줄의 총 길이는 100m에 육박한다. 고유제를 지내고 사물놀이로 흥을 돋은 후 마을 하천을 기준으로 양달과 음달 마을로 편을 갈라 줄을 당기는데 마을사람들은 이긴 편의 줄을 잘라 가지면 행운이 온다고 믿고 있다.


상덕리는 여러 차례 언론에 소개된 팔십대 초등학생 장춘이 할머니가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팔십대 학구파 장춘이 할머니처럼 마을의 어른들이 대부분 건강하고 장수하는데 이 마을의 최고령자는 서외분 할머니로 올해 96세이시다. 마을 깊숙한 곳에는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솜씨로 된장 고추장 시금장 간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박필수전통장이 둥지를 틀고 있다.


출향인사로는 박상술 면장이 지난해 대창면장으로 퇴임했고 고려대 출신으로 유수의 기업에서 고위직을 지낸 강대윤씨가 있다.
면적은 3.8㎢이며 인구는 89가구 총 171명이 주로 사과, 복숭아 농사를 생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황종태 이장은 “임고 사리에서 우리(상덕)마을까지 연결되는 개설공사가 2년이나 중지된 상태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인데 무엇 때문인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는다. 우리 마을의 도로가 생각보다 협소해 소방차는 물론 농기구가 다니는 것도 힘들다. 빨리 도로가 완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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