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최고최고

신녕면 신덕 1. 2리 두개의 마을 다른 형태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10. 14. 20:00
반응형

 

                신덕 1, 2리 두 개의 마을 다른 형태

                매년 이필만 할머니 제사 지내요

 

신덕리는 신녕군 현내면 이었는데,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 때 신단동과 관덕동, 아촌면의 신안동 일부를 병합하여 신덕동이라고 하고 영천군 신녕면에 편입되었다. 1995년 1월 1일 시군 통합으로 영천시 신녕면 신덕리로 개칭되었다.
이곳은 신녕천과 계곡천이 합류되는 곳이며, 계곡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었고 논밭이 펼쳐져 있다. 면적은 1.19㎢이며, 신덕1리, 신덕2리로 두 개의 마을이 서루 다른 자치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곳은 270여 년 전 이만상이라는 선비가 아랫바린내 남쪽에 개척한 마을로 당시 개천을 끼고 복숭아가 많아서 도화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복숭아의 붉은 꽃을 따 붉을 단(丹)자를 써서 신단이라고 불렸다.
또 마을 맞은편에는 바린내(직천)라고 불리는 물이 내려오는데 그 아랫동네라고 해서 아랫바린내라고 했다고 하고 관덕은 돌을 세워놓고 덕을 빌었다는 의미로 생겨났다고 한다.
신단은 발음대로 신당이라고 불렸는데 신당이와 아랫바린내 사이에 새로 생긴 마을을 새신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별한 집성은 없고 대부분 타성들이 어울려 산다.

 

신덕1리 권혁규 이장과 이현부 전이장, 엄해곤 운영위원 등 주민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매년 이필만 할머니 제사 지내요.”
신덕1리는 87가구 170명 정도가 산다. 70% 이상이 마늘농사지만 사과나 양파를 짓는 농가도 더러 있다. 마늘농가는 주로 연 2작으로 벼를 심기 때문에 연중 농사일로 바쁘다.
권혁규(57) 이장은 “음력 10월 29일에는 200여 년 전 이곳에 살던 이필만 이라는 할머니를 기리는 제사를 지냅니다. 할머니는 부호였지만 자식이 없어 재산 전부를 마을에 희사하고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후손 대신 마을 이장이 제관이 되어 해마다 기일이 되면 마을회관에 모여 할머니의 뜻을 기리고 추모합니다.”라며 신덕1리의 특별한 제사에 대해 귀띔해 주었다.
출향인사로는 경찰대학을 나오고 현재 양산경찰서장으로 있는 이동환(50), 대구시청 국장을 지낸 이성진(63), 대구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박용석(64) 씨 등이 있다.
이 마을에 사는 양파거농 정대만(67) 씨는 2007년 영천 시민상을 탈 정도로 사회환원사업과 불우이웃돕기로 정평이 나있다.
신덕1리는 보름날 척사대회도 하고 음식과 가수를 초청해 어버이날 기념잔치를 열며 계절마다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데 이 모든 행사는 마을의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운영위원은 권혁규 (57)씨를 포함하여 전영곤, 배덕수, 정대만, 박용계, 이현부, 정석준, 김춘이, 엄해곤, 황상수, 박만수, 김복동, 신종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마을지도자는 홍병한(46), 부녀회장 김정애(57), 노인회장 이광석(80), 노인회여자회장 신옥희(79)가 마을을 위해 일하고 있다. 또 동네에는 5개의 반이 있는데, 이형택, 박용태, 박양학, 이춘곤, 신종엽 씨가 반장을 맡고 있다.

 

▶ “박대통령 하사한 마을회관 아직도 사용해요.”
신덕2리 마을회관 앞에는 4개의 기념물이 세워져있다. 그 첫 번째는 하마실 봇도랑 위에 있었다는 돌다리를 세워 만든 ‘고향사랑비’이다. 하마라는 지명은 서울로 가는 도중 고을 수령이 살고 있는 화성리에서 하마(말에서 내림)하여 걸어가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두 번째는 1995년 고향사랑회가 조직된  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이다. 이 비에는 당시 고향사랑회 회원들의 이름과 동 회관 수리에 관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 내용은 ‘본 회관은 1978년 2월 8일 대통령 하사금으로(당시 박정희 대통령) 건립하였으나 편의에 맞지 않고 구  옥으로 협소하여 고심중에 외부를 단장한다‘ 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비에 적혀있는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의 하사금으로 지었다던 이 마을 회관을 지난해 리모델링하고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
세 번째는 마을의 방앗간에 있었다던 연자방아를 기념물로 세운것이고 그 네 번째는 이 마을 출신인 김동필 지사의 추모비이다.

 

신덕2리 윤종관 이장과 황기수 운영위원이 70년대 건물인 회관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종관(59) 이장은 “김동필 지사는 건국포상을 받은 분입니다. 우리 마을의 자부심이시죠. 일제시대에 침략을 규탄하는 상소운동도 벌이고, 을사조약반대투쟁을 하고 10년 동안 유배를 당하기도 했어요. 또 만국평화회의에 파견할 국내대표가 됐었지만 일제가 가둬두고 감시해서 못가고 말았죠. 추모비는 저기 보이는 시묘산에 세웠어요.” 라고 김동필 애국지사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추모비가 세워진 이 시묘산은 진주하씨가 어른의 산소에서 3년간 시묘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을회관과 노인회관, 정자는 수령이 오래된 십여  루의 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넓은 땅인데 김동필 지사의 아버지가 오래전 동네에 희사한 땅이라고 한다.
신덕2리에는 88가구 18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장인 윤종관(59) 씨를 비롯하여 새마을지도자 최정열(49), 부녀회장 정계순(63), 마을재무 박진태(59), 노인회장 최진태(81) 씨가 마을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다. 마을운영위원으로는 안추장, 박정호, 황기수, 김태수, 이정호, 하일수, 박진태, 최진태, 최정열 등이다.
이 지역 출향인사로는 전 명산동장을 지낸 한찬희(71), 철도청에 근무하는 윤종백(51), 대구 북구청 과장을 지낸 고 윤종탁, 성균관 교수를 지낸 김진현(80), 대구 병무청 계장 박노운(71)씨가 있다.
신녕의 다른 마을처럼 마늘이 주 작물이지만 벼농사도 많아 벼 출하량은 신녕면에서 1ㆍ2위를 다툴만큼 많다고 한다.

권장하 시민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