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면 황강리 황강마을 전원주택단지로 각광
출향인 동심회 '황강카페'
임고면 황강마을은 금호강이 흐르는 구릉성 평지에 자리한 마을로 경지가 넓게 분포하는 농촌지역이다. 1960년대에 돌화살이 많이 출토되고 지석묘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아주 옛날부터 인류가 정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말, 골말, 죽리마을 이라는 자연부락이 합하여 생긴 곳으로 죽리는 마을에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는데 이곳이 볕이 잘 들고 한파를 막기 적당하여 대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마을을 형성했기 때문에 죽혼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을이 못안쪽의 골짜기에 위치해 홍수가 난 후 마을에 흙이 산처럼 쌓여 황토물이 가득 찬 뒤부터 황강이라 불렀다는 유래가 있다.
김무헌 이장은 “마을에는 모두 91가구가 등록되어 있지만 전원마을이 형성되면서 유동인구가 있어 원래 토박이로 사는 주민은 61가구이다.”며 “주민들은 대부분 벼농사가 많고 복숭아나 살구 등 과수농사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에는 노령화로 인해 평균연령 65세 이상이며 청년회가 조직되어 있지 않았고 마을 연중행사로 5월 경로잔치와 마을단합을 위한 모임인 보름날 윷놀이, 여름 해수욕, 추수가 끝난 뒤 어르신관광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밭을 일궈 깨를 심고 있는 주민들과 김무헌 이장.
운주산 아랫자락을 따라 넓은 평야가 전개되어 곡창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큰 홍수 피해나 산사태 혹은 눈사태의 피해도 적고 교통이 편리하며 상하수도시설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것이 마을주민들의 자랑이다. 영천시가 총사업비 48억을 투입해 조성한 황강전원마을이 가장 눈길을 끄는 전경으로 지난 2007년부터 택지, 공원, 주차장, 도로 등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2010년부터 분양에 들어가서 현재 31가구가 지어져 있으며 주말을 이용해 오가는 상태이다.
게다가 경마공원 조성으로 말산업의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2009년에 조성된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이 삼림욕과 승마체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영천시에 따르면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6만 여 명으로 주말에만 300~400명 이상이 몰려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을에 경주김씨 지사공의 종택이 있고 입구 연못의 건물은 종택 소유의 남강정사라고 한다. 임란때 의병이었던 노항 김연 선생의 아들인 남강공 김취려가 세워 후학을 가르치던 곳으로 전란으로 희생된 많은 주검들 속에서 찾아낸 아버지의 시신을 장사 지냈다는 일화가 있고 그 자손들이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으며 400여 년간 살아온 마을이 바로 이곳이다.
경주김씨(자사공종택)은 문화재 자료 제373호로 이 가옥은 조선 중종때 중추부지사를 지낸 김흡의 종택이다. 화적들에 의해 소실된 것을 19세기 초에 후손들이 다시 세웠다고 전하며 마을 중심부 경사지면에 자리 잡은 동향의 집으로 높은 축대위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공으로 한성부판관으로 추증된 노항 김연의 부조묘와 신도비가 있다.
마을 출향인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 ‘황강동심회’가 있는데 동심회의 총무 김동영 씨는 “10년 전 처음 시작할 때는 집안모임으로 조촐하게 시작했지만 황강마을 출신이면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는 모임이 되었고 현재 15가족이 부부동반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회원들은 온라인카페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고 정기모임은 봄에 1박2일 여행과 가을 문중산소 방문으로 마을을 찾고 있다고도 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곳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귀촌한 김동영 씨 외에도 많은 출향인들이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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