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60대 할머니 고경초등 입학, 손자와 동기생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3. 9. 09:30
반응형

 

                                만학의 꿈을 이루다

                        할머니들 초등학교 입학식 가져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할머니들이 만학의 꿈을 이루었다. 본지(656호 1면)에 보도된 정화자, 정갑수, 이명자 할머니들의 입학식이 지난 2일 고경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원 총동창회장, 이귀향 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 내빈 및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학생으로 첫 발을 내딛는 입학생들을 축하했다.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초등학생 할머니들 


입학식을 기다리는1학년 교실에는 손주벌되는 동기생 4명과 나란히 책상에 않자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소녀시절로 되돌아간 듯 해맑게 보였다.
담임을 맡은 홍아름 선생님이 ‘1학년1반5번 정화자’ 라고 새겨진 명찰을 할머니 가슴에 달아주자 이름표를 만지작거리며 자기 이름표를 바라보는 모습은 여는 초등학생과 똑같았다.


입학식이 시작되자 사뭇 진진한 모습으로 행사진행에 따랐다. 선생님이 앉은 자리에서 열중쉬어란 구령이 나오자 얼른 쉬어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입학생 입장에는 새내기들은 어머니 손을 잡고, 할머니들은 자식 손을 잡고 입장을 해 내빈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1학년 신입생들과 담임선생님 모두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총동창회와 향우회에서는 많은 장학금을 전달했고, 선생님들은 고경의 빛과소금 이 되라는 뜻으로 민재규선생님이 작사 작곡한 ‘빛과 소금으로’ 의 축가를 불러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재학생들과 상견례자리에서는 선배들이 꽃 풍선을 전달하면서 축하했다.


장학증서와 꽃다발을 한 아름 받은 정화자 할머니는 “이제 정말 초등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공부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또 이명자 할머니는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두 배로 힘이 들것 같다. 하지만 6년 개근상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김영희 교장은 "할머니들이 건강하게 6학년을 무사히 마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촬영팀들은 입학하는 7명의 아이들과 입학식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