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최고의 웰빙계곡으로 거듭난다…신녕면 치산리
치산리가 뜨고 있다. 문명이라는 단어가 어색한 시절 치산은 인적 없는 버려진 계곡이었다. 워낙 우수한 자연경관 때문에 불교가 흥하든 고려시절 사찰을 중심으로 호국의 역사를 쓰기시작한 곳이다. 한때 모과 주산지로 전국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치산은 이제 카라반(트레일러숙박시설) 캠핑장으로 영남최대의 웰빙 계곡으로 변모했다. 시가 지역 최대의 관광지로 마침 점을 찍어두고 있는 이곳 치산을 둘러보자!
팔공산과 맞닿아있는 영천의 최 서북단 마지막 끝자락 치산리는 1~3리로 전체인구는 163가구 440여명이다. 그중 2리가 118가구 345명으로 가장 완성한 생산 활동을 보이고 있다. 1리 정홍섭 이장은 “미처 포장을 다하지 못해 겨울이면 도로결빙으로 잦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마을 안쪽 200여m도로를 제외하면 평온한 마을이다.”며 무사태평 소식을 전한다. 최근 미나리재배 주도권을 놓고 ‘참이슬미나리’ 와 ‘청정미나리’의 통폐합에 난항을 격고 있는 치산리의 중심마을 2리는 임종도 이장이 이끌고 있다.
또 3리 임종서(73)이장은 “우리 마을은 60세 이하의 젊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한 때 한양(서울)을 가는 봉화의 경유지로 인심 좋고 전국 최고품질의 마늘과 양파가 있어 남부럽지 않다.”고 자랑했다.
이곳 치산은 돌과 자갈이 많아 토지가 사토질이어 배수가 탁월하다. 이 때문에 마늘과 양파 재배가 유리하다. 치산 2리는 농가의 절반 이상이 마늘과 양파를 주로 재배하며 살아간다. 또 영천지역에서 유일하게 대학교(성덕대학)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카라반 시설앞에서 이제윤 담당이 치산을 설명하고 있다
마을 전체의 특징이라면 불교와 관련된 문화유적이 널려있다는 것이다. 인근 팔공산과 화남면의 경계를 넘나들며 치산리 311번지에 ‘수도사’가 있고 진불암, 한광사 등 수 많은 유명사찰이 내재해 있다. 인접지역에도 거조암을 비롯해 옛 절터만 남아있는 곳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신녕면사무소 입구 좌·우변에 세워져있는 30여개의 비석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들 비석은 여기저기 흩어져 소실위기에 처해있는 치산리 인근 유적의 흔적을 이곳에 옮겨다 놓은 것이다. 특히 수도사의 원만보신 노사나불(員萬報身 盧舍那佛) 괘불탱화는 조선숙종 30년(1704년)에 제작된 폭 4.8m, 길이 8.36m 보물 제1271호로 귀한자료다.
팔공산 최고의 절경인 치산폭포(일명 팔공폭포)가 4계절의 변화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내 뿜는 치산이다. 또 퇴계 이황, 금계 황준량, 아헌 권치규, 연호 김진성 등의 치산 찬미시가 이곳이 지역의 최고 비경지 임을 대변한다.
이런 화려한 내면을 토하기라도 하듯 지난해부터 치산은 또 다른 문화의 새 옷으로 바꿔 입었다. 치산 1리의 수려한 자연 속에 14개동의 카라반 숙소가 세워져 전국의 주말 관광객을 흥분케 하고 있다. 영천시는 올해 안으로 다시 14동의 카라반을 추가로 설치하고 주변에 오토캠핑장도 곁들여 이곳을 명실상부한 영남 최대 규모의 웰빙 캠핑장으로 조성할 밑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겨울 초입인 작년 11월 준공한 이곳 카라반은 한겨울 내내 함박눈 속에서도 관광객이 줄을 이어 이용했다. 영천시 문화관광 관련부서의 최근3개월 치산캠핑장 이용현황자료(3월말 현재)에 따르면 2279개의 총 가동 객실 수중 이용객수는 9178명(주말 3454, 평일 5724), 이용객실수 1928개로 평균 83.9%의 이용 율을 나타내고 있다. 평일의 이용 율이 다소 높은 것은 겨울철 야외활동 비수기를 감안해 주말의 경우 평일의 절반만 시설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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