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의 경제1번지 완산동 큰시장
금강산성 황보능장의 용마바위 유래
“아지매 이리오소 한 마리 더 얹어 주께! 아따 곰보배추 귀한 건데 이거 얼마요?”
지난 2일 영천공설시장 주변 난전에는 오가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영천 장날은 5일에 한번 한 달에 6번 열린다. 영동교 건너 시장앞대로 와 시내 한가운데 길은 장보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길을 건너는 사람들마다 손에는 검은 봉지 한 두 개씩 들려있는 것은 기본이다. 아침부터 영천시 교통지도원들의 외침소리도 고성에 가깝다. 장날이면 난전 150여개가 가세해 영천 경재의 심장부답게 오가는 사람들로 물결을 이룬다. 이것이 영천시 완산동의 현주소다.
1개의 법정 동으로만 형성된 완산동은 영천경제의 1번지답게 은행, 우체국, 전화국, 기차역 등 20여개의 굵직한 기관들이 대부분 시내에 포진되어 있다. 거주 인구수는 4830명으로 강북의 중앙동과 동부동에 비하면 월등하게 외소하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영천재래시장 그리고 대형 예식장이 두 개나 있으며 의료기관, 대중음식, 숙박업 유흥업소 등 업태별 상가 수 800여개가 성업 중에 있어 장날을 포함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구심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약초가 우명한 곳으로 소문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완산동은 영천에서 가장 분주하고 경제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시내를 통과하는 모든 버스가 이곳을 경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용마바위=완산동 권오경 담당과 김동섭 담당이 산성의 절벽에서 유래에 적힌 용마바위의 흔적을 찾고 있다.
이 같은 완산동의 경계는 금호강을 기점으로 영천초등학교-옛 양잠조합-탄약창 금로동경계-철도 완산터널-금강산성(환경센터)-금호강을 잇는 총면적 5.05㎢ 에 불과하다.
완산동 주민센터 담당은 “원래 영천공설시장은 6·25를 전·후해 강북 등 여러 곳에 산발적으로 있어왔던 작은 시장들이 교통을 중심으로 지금의 공설시장으로 모였다고 들었다. 따라서 상권이 집중되고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자연발생적으로 오늘의 경제중심도시가 형성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문명이 발달하고 상업과 경제일변도로 도시가 팽창해서인지 남아있는 문화유적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운 완산동이다. 그러나 이런 지역에도 사람의 역사는 있다.
공설시장 내 강남길 44-1번지 김상길(67)씨는 올해로 48년째 철기분야 장인으로 월성대장간을 이어오고 있다. 김 씨는 매번 장날이면 불에 달군 철재연장을 모루위에 놓고 망치질을 해댄다. 문명의 발달로 언젠가 대장간 시대를 마감할 날이 오겠지만 경북지역에 마지막 남은 유일한 대장간으로 우리는 완산동의 철재농기구역사를 기억해둔다.
과거 안완산(금강산성-지금의 환경센터 서쪽)과 바깥완산(지금의 시내중심)으로 구분되고 또 개고개와 말죽거리 등 자연부락으로 불리어지는 마을의 지명유래가 남아있다.
유일하게 옛 문헌의 기록에는 이곳이 골벌국의 중추지역으로 서기 236년에 신라에 투항하고 또 고려 초에는 황보능장(영천황보씨의 시조)이 금강산성을 방어하였다고 되어있다. 근대의 문화유산으로는 영천역의 일제시대 급수탑 한 개와 영천을 위해 선정을 배 푼 유공비석 3개가 현존한다. 하나는 통정대부 강영서 선정비(通政大夫 姜永瑞 善政碑)이며 또 하나는 선무사 이중하 송덕비(宣撫使 李重夏 頌德碑)이다. 그리고 1900년도 경 지금의 도동에 새못을 축조해 풍년농사에 기여한 것으로 유학 성학진 수세 유공비(幼學 成鶴鎭 水稅 有功碑)가 나란히 완산신보 가장자리에서 완산동을 지키고 있다. 이 비석들은 4대강사업으로 유실위기에 처한 것을 지난해 4월 정상용 직전완산동장이 이곳에 옮겨놓은 것이다.
금강산성은 영천시민이면 익히 잘 안다. 황보능장이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친 곳이다. 완산동의 홈페이지에는 이 황보능장의 말에 관한 유래를 자세히 적고 있다. 바로 ‘용마바위’가 그것이다. 용마바위는 날개가 달린 말이 이 바위를 가르고 나타나 황보장군의 애마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기록이 말해주는 용마바위는 말발자국의 바위로 잘못 확인된 듯 용마바위를 찾기는 다소 불가능해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동네최고최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녕면 치산리 영남 최고의 웹빙계곡으로 거듭나 (0) | 2013.05.04 |
---|---|
대창면 사리, 싸리나무 많아서 불리던 이름 (0) | 2013.04.29 |
거북돌 연자방아 역사가 깃든곳 - 중앙동 녹전마을 (0) | 2013.04.12 |
탄탄한 청년회로 동네 이끈다 - 화남면 죽곡리 (0) | 2013.04.12 |
대창면 어방리, 대안학교 등 환경 우수 (0) | 2013.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