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평균소득 5천2백만 원 통계 바로잡아야
정희수 국회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화산면 복지회관 준공 기념식 축하 인사에서 “영천의 농가소득이 전국 평균치 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이는 영천 농촌이 잘 산다는 의미다”고 농가소득 통계를 인용해 강조했다.
영천시에서도 지난해 9월 지역 농가당 평균 소득이 5천2백만 원을 발표하고 보도자료를 언론사 등에 보냈다.
당시 보도자료 내용은 “영천 농업특성 분석결과 경지면적은 1만5천29ha, 농업인구는 1만3천158세대에 3만771명으로 전체 인구의 29.3%이었으며 농업 총소득을 의미하는 농축산물 총판매 액인 조수입은 6천877억 원으로 조사되어 농가당 5천2백만 원의 조수입(매출)을 올려 전국 평균 2천6백45만원에 비해 2배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표했다. 적용한 수치 등을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해 발표 당시 본지에서도 아무런 의문점 없이 보도했다. 그런데 올해 보도 후 영천은 어떤 평균이라도 절반 이상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가구당 소득, 근로자 월 소득, 학생들 성적 평균, 상하수도 보급률 등 모든 평균이 전국 평균의 평균치에 약간 못 미치는(또는 웃도는) 정도다. 234개 자치 단체 중 120위, 도내 23개 시군 중 12위 정도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 언론사 경험에서 나온 순간을 보는 통계 기준이다.
그런데 농가소득이 전국 평균치 2배 가깝다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하는지 궁금해 보도 후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에 문의하니 “통계 방식을 적용했다. 그리고 매년 같은 방식을 적용해 발표하고 소득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분석했다”면서 “잘못적용된 것 같지는 않으나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상북도청 농업정책과에 물었다. 경상북도 농가 평균소득이 2011년 4월 발표 2천6백58만 원(구제역 파동), 2010년 3천1백29만 원, 2009년 2천7백89만원 이다고 (보도자료) 발표했다.
도청 농업정책과 사무관은 “시군 자치단체에서 내부 자료는 몰라도, 농가 평균소득을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군에서는 통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통계청도 마찬가지로 2009년 전국 평균 농가 소득을 3천81만 원, 2011년 3천1백48만 원으로 발표했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 농림어업조사 자료에는 1천만 원 미만 매출을 올리는 농가가 64.9%다는 것을 발표했다. 전문 통계기관의 자료와 영천시 농가 평균소득과는 너무 차이가 난다. 5천2백만 원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지역의 대표들도 전국 평균을 한번쯤 살펴보고 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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