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이란
지난 22일 서울대 정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최효주 양을 만났다.
약 1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영천초등학교에서 열린 방과후수업 강사공고 행사장에 동행했다.
영천초등학교로 가던 중 최효주 양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 기자님 좋은 교육, 올바른 교육이 뭐예요?”
순간 나도 모르게 교육이란 진리를 모르는 사람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는 사회적 현상이며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고 습득하는 과정을 교육이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효주 양이 이런 답변을 듣고 싶어서 질문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와 함께 나도 현 시대의 진정하고 올바른 교육이 무엇인지 선뜻 답을 내리지 못했다. 교과부 출입기자라는 허울만 가졌을 뿐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나는 효주 양에게 “많은 시간동안 공부하느라고 힘들었지.”라고 반문했고 효주 양은 대답대신 웃음만 지었다.
나는 교육의 원론적인 정의보다 지금 현 시대의 교육환경을 설명해 주었다. 이것이 오히려 교육계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우리나라 교육을 바꾸고 싶다는 효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효주 양과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신문사에 돌아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과연 지역현실에 맞는 진정하고 올바른 교육이 무엇인가?
시간을 거슬러 사회격동기 시절인 근대 산업사회에서의 교육이란 국가 발전을 위한 산업역군을 양성하는 훈련소로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교육을 이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교육은 사람의 잠재해 있는 가능성이 자연스럽고 올바른 방향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원론적이다.
지역사회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은 또 달라진다.
지방자치화 시대의 문을 연지도 15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전국의 234개 지방자치체가 자율경쟁을 하고 있다. 교육도 큰 틀로 보면 많은 지자체와 학교에서 자율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다. 영천도 끔찍한 자율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영천지역에서도 창의적인 인재를 구하고 육성하는 정책에서 변화를 느끼듯이 우리의 교육정책도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보는 올바른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량 소년의 꿈’이란 책 내용 가운데 “교육은 죽지 않는다. 죽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앞으로 행해 나가는 아이들이 있는 한.”이라는 대목이 떠오른다.
단 1명의 우리 아이가 있는 한 교육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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