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웃음소리에 나이를 잊게 하는 곳…삼포마을
마을길 포장공사 숙원사업
산기슭에 자리 잡은 산촌마을로 천장산을 경계로 임고면과 맞닿아 있으며 마을 입구에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커다란 못이 눈길을 잡는다. 산에서 마을로 흘러오는 작은 계곡 주변으로 기암이 많고 비가 올 때는 계곡을 흐르는 물이 많아져 마치 폭포처럼 아름다워 한 폭의 산수화를 떠올리게 하는 삼포마을이다.
대략 300여 년 전에 이곳에서 마을이 개척된 것으로 전해지며 자연부락으로 월성, 삼계, 수흥 등이 있다. 수흥은 오래전부터 마을 앞의 개울에 항상 물이 흐르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하여 수흥이라고 불렀고 상계, 수흥, 월성 3개 부락을 합쳐 한 마을을 형성하였다 하여 삼포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 76가구, 112명의 주민들이 정답게 살고 있는 삼포마을에서 나이가 가장 적은 주민이 65세인 정도로 고령화되어 있기도 하다.
하얀 눈썹에 백발의 신사를 연상케 하는 점잖은 외모의 이봉희 이장(71)은 “골짜기 마을에서 자랑할 것이 뭐가 있겠냐마는 무엇보다 사람들 인심도 좋고 물도 좋고 공기도 좋고 서로 사이좋아 살기 좋은 곳으로 고령의 어르신들도 모두 건강하고 나이보다는 젊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의 대부분이 고추농사와 벼농사에 종사하는데 삼포마을의 태양초가 자랑이라면 자랑이라고 주민들이 입을 모은다.
삼포리 회관에 모인 주민들
매년 삼짇날에 즈음하여 마을 연중행사로 봄놀이를 하는데 이날은 삼포의 모든 부락 주민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며 흥을 돋우고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마을의 가장 큰 행사인 것이다.
무엇보다 솔깃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주 옛날부터 전해오는 행사로 정월대보름날 마을 옆 큰 고목에서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낸다는 점이며 제사를 지낼 때 제주는 몸과 마음이 가장 정갈한 마을의 최고 어르신으로 뽑아서 행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에서 예전에 행해졌지만 많이 사라지고 있는 전통적 민간풍습이기 때문이다.
삼포마을에 소재한 (주)대영산업(대표 정군섭)이 지역주민의 복지를 위해 2년 전에 마을회관 맞은편에 찜질방 건물을 지어 기증한 바 있다. 마을의 요지에 위치한 찜질방은 약 25평으로 단층구조에 샤워실, 휴게실, 탈의실, 화장실, 찜질실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당시 마을사람들은 “연세 높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으로 교통수단도 여의치 않고 겨울에 목욕하는 것도 어려운데 이렇게 아담하고 깔끔한 장소가 생겨 너무 기쁘다.”며 크게 호응했다.
비록 운영을 위한 비용이 많이 들어서 거의 가동하지는 못하고 있어도 대영개발이 마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라고 주민들이 말해주었다.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들판이 펼쳐져 있고 마을길을 중심으로 회관과 보건진료소에 찜질방까지 구비된 모양이 촌락 가운데에는 매우 세련되고 나름대로는 도시적인 향기가 풍겼다.
마을을 위해 바라는 점을 묻자 이봉희 이장은 “마을 안쪽 길에 1km 가량 되는 구간이 공사가 안 되서 불편해 민원 끝에 일부 비용을 지원받았지만 더 많은 비용이 있어야 해서 차일피일 늦어졌다.”며 “올해는 반드시 착공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가한 낮 시간에 마을회관에 소복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웃음소리가 흘러나와 듣는 이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분위기, 숫자로 된 나이를 잊게 만드는 곳이었다. 삼포마을 출신으로는 영천시청에 근무하는 이성희 씨가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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