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면, 천장산 기슭 오룡마을 누에로 유명
태백산맥의 가장 아래쪽인 천장산 기슭에 자리 잡은 오룡마을은 빽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운 가을단풍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간마을이다.
마을 가운데 우뚝 솟은 노송이 오래된 마을역사를 대변하는데 옛날부터 그 앞에서 1년에 두 번, 음력 정월 14일과 7월14일에 마을안녕을 위한 제사를 올렸다. 1980년대에 들어 마을회의를 통해 연간 한 번씩만 제사를 올리기로 결정했고 제주는 3일전부터 목욕재계하며 정성을 다해 심신을 깨끗이 하며 언행 또한 조심해 왔다고 한다.
이 마을의 역사를 정확히 전하는 바는 없지만 임진왜란 때 달성 서씨가 처음으로 이 마을을 개척하였다고 한다. 본래 여러 개의 자연부락이 있었는데 오배 서쪽의 마을로 골짜기 내에 마을이 생겼다고 해서 골말, 동사가 자리했던 마을이라는 데서 불린 동사말부락, 처음 경주이씨가 이곳에 정착하였고 지형이 용처럼 생겼다 해서 미룡, 오배 북쪽의 골짜기 내에 마을을 이루어 지명을 성골이라 불렀는데 이 부락은 최씨가 개척했다고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마을 뒤의 지형이 거북이 등처럼 생겼다고 오배라고도 불리던 용소부락, 마지막으로 오배의 동쪽에 있는 큰 부락으로 큰오배는 경주 이씨들이 모여 살았다고 전한다.
오룡1리는 26가구로 35명 가량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산간아래서 조금씩 농사를 짓고 있지만 거의 노인들이라 실제 세가구만 농사에 종사한다고 볼 수 있다.
1리의 최종섭 이장은 “산간마을이기는 하지만 버스가 마을까지 들어오도록 도로가 잘 되어있고 평화로운 곳이다.”며 “단지 경로당의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내년 봄에 수세식으로 공사를 하기로 결정되어 있으니 더 바랄 것은 없다.”고 간략히 말해주었다.
오룡2리는 대략 45가구가 주거하며 원래 최씨 집성촌으로 400여년을 살아오고 있는데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누에고치를 키우고 있다.
오룡2리의 최남학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뽕나무가 많았고 이를 이용한 누에고치 생산에 마을 전체가 힘을 기울이고 있어서 평화롭고 조용하지만 사실상 부자마을이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마을에 들어서니 누에 체험 학습관과 대형 누에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끄는데 5, 6월에 정성을 쏟아 부으면 누에는 더 많은 것을 돌려준다고 할 만큼 그 배설물도 약으로 쓸 수 있어 버릴 것이 없는 생물이 바로 누에이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어 단체 방문 혹은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방문해 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뽕밭 70만m²(약 20만 평)가 있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누에를 키우기에 좋은 청정지역으로 35농가가 매년 생누에만 5,000t을 생산한다. 가구당 소득은 2,000여만 원이며 억대 수익을 올리는 농가도 있다. 누에진액과 분말로 건강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인 것이며 누에 체험학습관 역시 연간 1만5,000여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되었고 뽕나무 열매인 오디따기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어져 3,000명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합성섬유나 실크제조에 밀려 사양길로 보았던 양잠산업이 변신을 거듭하면서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단지 입기만 하던 양잠에서 건강식품과 첨단 신소재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와 영천시에서는 기능성 양잠산물 조성단지를 착공할 예정으로 2014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가공시설 및 뽕잎을 이용한 전통식품 생산시설, 전시 판매 체험시설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뽕나무로 가득한 산간의 오룡마을이 양잠이라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마을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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