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녕면 공단에서 폐수 방류, 주민들과 경찰 행정이 나서 규명
신녕면에서 폐수 방류 사건이 일어나 주민과 경찰, 행정에서 나와 현장 점검 하는 등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폐수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경 신녕면 완전리에 위치한 신녕농공단지(이하 공단)내 한 공장에서 ‘뿌연’ 물이 하수로 흘러나온다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하고 행정 등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영천시 담당부서는 현장을 확인하고 대책을 찾고 있는 중 계속 폐수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공장에 폐수 차단을 통보했는데, 차단 대신 이 공장에선 석회석을 많이 뿌려 폐기물 폐수를 중화시켰다.
공장에선 석회석을 13일부터 뿌렸는데, 이것이 작은 도랑을 타고 계속 내려가자 주민들이 폐수를 더 보내고 있다는 것을 의심했다.
지난 16일 아침 일찍 권장하 대구지방환경청 환경감시원(본지 시민기자, 이장)은 작은 동영상 촬영기를 가지고 현장을 모두 담았다. 이 공장 지하에서 알 수 없는 관을 따라 폐수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모든 자료를 확보했다. 이것도 모자라 권 감시원은 17일 아침 9시30분 경 이곳 도랑을 촬영했는데, 마찬가지로 폐수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17일 오전 11경 권장하 감시원과 영천시 환경부서, 신녕파출소 경찰관, 공장 관계자 등 10여명이 모여 원인 규명을 위해 옥신각신 하기도 했다.
공장 내부를 조사하는 관계자들
행정은 시료를 채취해 원인분석을 의뢰하기로 하고, 경찰은 방류 일정 등을 조사하고, 권 감시원은 “불법(비밀 배출구)으로 폐수를 방류하고 있다”며 증거 자료로 촬영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공장 관계자는 “불법으로 방류하는 것은 전혀 없다. 다만 폐석물 가루가 비가오자 빗물에 썩여 도랑을 타고 내려간 것은 인정한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석회석을 많이 뿌렸다”면서 “이 석회석이 도랑으로 나가다 보니 물이 뿌옇다. 현재로선 나가는 물이 없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설명했다.
모내기한 논에 물도 석회석 색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모든 관계자들은 공장 구석에서 도랑을 타고 나가는 곳을 점검해 봤으나 확실한 비밀 출구 자료는 찾지 못했다.
이 공장의 이 같은 원인 제공은 공단에서 나오는 물이 신녕면에서 가장 넓은 들인 ‘한들’을 거쳐 화산면을 지나 화룡동 구 상수원지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오후 권 감시원과 한들 일대를 확인했는데, 거품을 내는 뿌연 물이 계속 흘러가고 있었으며, 한쪽 논에는 그 물을 대고 모내기를 했으며, 다른 한 쪽에선 그 물의 이상한 성질을 알고 물을 대다가 만 흔적이 있었다.
17일 오후 한들에서 만난 한 농민은 “언제인지는 몰라도 어제 보니 물이 뿌옇다.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지금은 마늘이 다 끝이 나 농민들이 신경을 덜 쓰지만, 공단에서 나온 물이 이렇다는 것을 알면 큰일난다”면서 “바로 얼마 전 모내기를 마쳤다. 모내기 논에 이 물이 들어간 사실은 아직 거의 모른다”고 설명했다.
영천시 환경담당부서는 “채취한 물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를 보냈다. 1주일 후라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인조대리석분말을 야적해 두고 관리를 잘못한 탓에 처음에는 하수가 산성을 띄었다. 그래서 빨리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는데, 중화시키는 것이 석회석이 자주 사용된다. 석회석은 식물 등에 피해가 없다”면서 “주변을 모두 조사했는데, 비밀 배출구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인조대리석분말을 가져와 가공처리해 아크릴을 만드는 공정을 하는 곳인데, 야적한 인조대리석분말을 부주의하게 취급해 환경오염이 발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공장은 아직 미완공 단계며, 본격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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