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덮인 겨울 산행의 매력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1. 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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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덮인 겨울산행의 매력


눈 덮인 설악준령의 장대함과 소백의 눈보라와 칼바람, 태백의 천년 주목, 설경이 낭만적인 덕유산, 우린 눈내린 겨울 산을 올라보지 않고서는 진정한 산행의 맛을 알 수가 없다.
산행 열풍으로 우리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산을 오르다가 겨울철만 되면 동면하듯 몸을 움츠리는 등산인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표현이 어떨지 몰라도 아주 잘 그린 얼굴에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것처럼 산을 한 부분 밖에 보지 못한 듯하다.


봄이면 산나물 들나물로 온산을 헤집고 여름이면 수려한 계곡을 쓰레기장을 둔갑하고 가을이면 단풍유람에 버섯 따러 이산저산 추억과 재미 또는 놀이로 우린 자연을 바라보고 유희 하고 지금도 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산행 마니아라면 겨울산만은 경이의 대상이고 삶의 절곡이 느껴지는 장관이 이라는 것을.
 겨울은 자연 속에 충실히 간직하는 물의 계절이다.
농민이 겨울한철 잡기에 골몰하면 다음해 농사에 지장을 초래하듯 진정한 스포츠맨들은 겨울철을 제일의 훈련기간으로 몸과 기량을 만든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겨울산을 모르고서는 봄, 여름, 가을 산의 맛과 멋을 제대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겨울 산의 첫째 매력은 온 천지가 하얗게 같은 옷을 입은 하나됨에 있다.
높고 낮음의 차이없이 넓고 좁음도 관계없이 경치가 뛰어나거나 평범하거나 하얀 눈은 차등 없이 내려앉는다.
겨울 산의 두 번째 매력은 찬바람과 따뜻한 햇볕이 공존하는 삶의 철학이 있다.
귀가 떨어질 것 같은 바람 길을 벗어나면 따뜻한 햇볕 한줌의 아늑한 곳에서는 흡사 삶의 질곡을 엿보는 것처럼 고향의 품 같은 행복을 맛보게 된다.
겨울 산의 세 번째 매력은 희망을 보는 것이다.
하얀 눈과 얼어붙은 대지, 앙상한 나무, 말라버린 풀, 꽃, 나뒹굴고 썩은 낙엽, 모두가 잠들고 침묵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겹 두겹 그 속에는 새로운 계절 봄을 향한 희망의 싹과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자연의 순리가 있다.


세상사 준비 없는 출발은 없다.
겨울 산을 열심히 오르다 보면 어느날 해빙기쯤 양지바른 곳에서 만나게 되는 손톱보다 작은 노란 꽃 한송이를 만났을 때의 기쁨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산을 올라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연의 경이로움이다.
불행이도 이 경이로운 자연은 뒤로하고 이해타산의 병폐로 인하여 우리영천 지역은 5~60 개의 산악회가 존재함은 무엇을 말하는가?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중소 도시에 이 많은 산악회가 과연 필요할까?
이제는 이런 우후죽순의 산악회는 정리 되어야할 시기인 것이다.
영천산악연명에서도 다시 한 번 고려하여 산행 및 기타 문제를 지역산악회 전반에 교통정리가 절실 할 때인 듯싶다.


신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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