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미학으로 악취제거… 30cm 벽 완전밀폐형 공장 |
논산·무주 확장공사 준비에 철저, 지가상승 등 반사이익 얻을 기회 |
지난 2011년부터 북안농협에서 경축순환자원화센터를 추진하면서 부지선정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처음 선정한 부지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북안면 일대에 희망지역을 공모하는 등 부지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최종 선정된 부지를 두고 인근 주민들이 지난달 30일 영천시청을 항의방문 하는 등 갈등만 고조되었다. 이에 김영석 시장은 지역의 여론주도층과 함께 경축순환자원화센터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충남 논산시와 전북 무주군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 동반취재하여 시민들에게 현실감을 전달하기 위해 르포형태로 보도한다. <편집자주>
6월7일 아침 8시. 김영석 시장, 정기택 시의장을 비롯한 각 기관단체장들이 시청 마당에 모였다. 이유인즉 북안농협에서 추진하는 경축순환자원센터 방문을 위해서이다.
처음 34명이 출발할 예정이였으나 20여명이 선진지격인 충남 논산시 계룡축협과 전북 무주군 무주농협을 방문하기로 했다.
8시 10분 출발하면서 김영석 시장과 정기택 시의장이 간단하게 인사말을 건냈다.
김영석 시장은 “바쁜 일과 시간에 이렇게 지역의 여론 주도층이 한자리에 모여 경축순환자원화센터가 우리 지역에 주는 혜택은 무엇인지 주민들에게 주는 피해는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모였다.”며 “이제 시민의식을 바꿔야 할 때이다. 님비현상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택 시의장은 “먼저 전반기 시의회 의장단에게 보내준 성원에 감사드린다. 경축순환자원화센터를 시작으로 영천지역에 보이지 않는 힘든 일들이 있다. 시민 모두가 협조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확한 판단으로 무엇이 좋은 것인지 판단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냄새를 맡고 있는 김영석 시장과 정기택 의장 등
영천시버스에 전원이 탑승한 우리는 추풍령 휴게소에서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충남 논산으로 향했다.
11시 경에 충남 논산에 위치한 논산계룡축산농협 자연순환농업센터에 도착했다.
참석한 인원 전부는 버스에서 내려 약 300m를 걸으면서 액비 및 퇴비를 살포한 농경지를 살펴보면서 자연순환센터까지 갔다.
논산 자연순환농업센터는 2009년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으로 농림부에서 시행한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30억원(국비 15억, 지방비 9억, 융자 6억)으로 시작하여 2009년 9월25일 착공, 2010년 7월20일 준공식을 가졌다.
논산 자연순환농업센터는 크게 통풍식 발효시설, 로봇적재시설, 악취밀폐시설, 고액분리기, 악취방지시설, 고액분리기 등으로 나눠진다.
처음 논산 자연순환센터 입구에는 야간의 분뇨냄새가 났다. 센터 직원에게 매일 분뇨냄새가 있는지 묻자 관계자는 “오늘 퇴비비료를 많이 적재하여 냄새가 나는 것이다. 평소에는 퇴비비료에도 탈취작업을 하는데 손님이 많아 시행을 못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영천시방문단이 회의실에서 설명회에 앞서 논산축협 상임이사는 “농촌지역에는 꼭 필요한 시설물이다. 축산 분뇨가 발생하는 축산업과 액비와 퇴비가 필요한 농민에게 절실한 시설이며 가축분뇨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더욱 절실해 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완주 부장은 “가축분뇨가 해양투기 금지되면서 축산분뇨가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축산분뇨는 폐기물이 아니라 자연순환농업의 부산물이다. 앞으로 축산인을 위해 이런 공장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며 “영천과 논산은 비슷한 수준이다. 축산농가와 농민, 시민이 함께 살아야 하기 위해 사업의 타당성을 알려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약 1시간 가량의 설명회에 이어 김영석 시장은 “영천시도 우수한 기술력으로 자연순환농법을 추구해야만 앞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설명회에 이어 공장견학에서 김 시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공장 전역을 둘러보면서 악취 등 문제점 해결방안을 강구했다.
이 과정에서 한 방문단은 “악취제거를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다. 1m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장 문을 열면 자동으로 공기를 공장 안으로 빨아들이는 것이 신기하다. 공장 문을 두고 1m 전후해 악취가 없는 기술에 놀랍다.”고 말했다.
논산 자연순환농업센터는 현재의 단지의 약 4배에 달하는 순환농업센터를 준비 중이며 1일 400t의 분뇨를 처리하고 있다.
공장견학 후 방문단은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무주 농협에서 운영하는 반딧불 광역친환경농업단지로 향했다.
일정관계상 휴게소도 들리지 않고 바로 무주로 향해 오후 3시경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반딧불 광역친환경농업단지에서 경축순환자원화센터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다만 농협을 알리는 커다란 벽화만 보일 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축순환자원화센터가 이 벽화 뒤에 숨어 있는 것이다.
무주농협 반딧불 광역친환경농업단지는 영천시와 비슷한 시기인 2009년 사업계획을 신청했다.
본사업비 101억원, 기타사업비 38억원이 투입된 반딧불 광역친환경농업단지는 농산물 종합유통시설, 웰컴센터, 경축순환자원화센터, 공동육모장 등 7개 사업을 진행하여 현재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이중 경축순환자원화센터에 약45%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무주군도 영천시처럼 사업부지를 두고 민원이 발생하여 1차 사업변경을 단행했다.
처음 부지를 무주군의 진도리로 예정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하여 장기리를 변경했다. 특이한 점은 장기리는 마을에서 유치를 원해서 부지를 선정하게 된 것이다.
정홍완 장기리장은 “진도리에서 똥공장이라며 하기 싫다는 말이 나오면서 그럼 우리 마을에 유치하자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다. 콩, 팥을 심어 수익을 창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화장터라도 가져오고 싶은 심정으로 시작해 주민들이 90%이상 찬성해 유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주농협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 42개의 단지가 있으며 영천을 비롯해 3곳에서 민원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무주는 지가하락보다 행정기관에서 주변환경 개선사업 등을 총해 오히려 지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45분 가량의 설명회를 마친 뒤 방문단은 공잔견학을 실시했다. 무주단지의 특이한 점은 완전 밀폐형으로 벽 두께만도 30cm이며 지붕도 20cm에 달했다. 곽동열 무주농협 조합장은 “분뇨로 인한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우수한 자재를 사용했고 벽도 30cm 콘크리트로 내부의 악취와 방출을 전부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주농협의 향후계획은 현재 퇴비사료만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재 단지 옆의 부지를 매입해 액비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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