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시골 어르신의 넋두리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1.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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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골 어르신의 넋두리

 

영천지역은 도농복합도시이지만 7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여기다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인구가 어느 도시보다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천지역의 대부분 병원들은 노인들이 환자이자 고객이다.
2010년이 저물어가는 어느 날. 화산면의 한 어르신은 황당한 일을 겪어 본 기자에게 넋두리를 했다.


어르신은 나이가 연로해 5군데의 병원을 다니는 형편이다. 많은 병원을 가려다 보니 새벽 일찍 첫차를 타고 시내를 나와 일일이 병원을 다녔다. 근데 유독 치과의원만은 예약이 아니면 진료를 할 수 없다고 문전박대를 당한 것이다. 추위에 몇 시간을 거쳐 병원을 다니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데 5분 치료를 위해 또 다시 새벽밥을 먹고 시내를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서글프기 짝이 없다고 노인은 말했다. 또, 치과의원은 치료한 것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잠깐 손을 대고 진료비는 7천 원씩 내라고 하니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각 병원마다 선진문화인 예약문화를 선호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잠깐의 예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아프고 힘든 몸을 이끌어 새벽부터 병원을 찾는 어르신에게 당일 예약이 안 된다며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병원의 절차일지 몰라도 어르신에게는 삶의 의욕을 없애는 조금은 치사한 일이기도 하다.

 


                                                   김인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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