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은 구제역과의 전쟁, 행사취소 버스노선 전통시장 폐쇄 등

 

                         행사취소 버스노선·전통시장 폐쇄… 
                             구제역이 일상을 바꿔 놓았다

영천은 구제역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영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되면서 지역민의 일상에도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사전에 예정돼 있던 연말연시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된데 이어 일부지역의 시내버스 노선과 전통시장인 영천공설시장도 잠정적으로 폐쇄됐다. 확산방지대책이 최우선적으로 시행되다보니 지역사회의 연말연시분위기는 완전히 실종된 상태다.

◇구제역발생 현황은=구랍23일 오후 6시55분경 화남면 금호리 소재 S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24일 오후 2시30분 구제역 양성 확정을 받았다. 이 농장은 축사 관리사 등 20개 동 21,001㎡에서 돼지2만5100두를 사육하고 있는 대규모종돈장이다. 양성판정 직후 S종돈장을 비롯해 반경 3㎞에 위치한 화북면 자천리 농장1곳과 금호읍 신월리, 금호읍 냉천리, 청통면 신학리, 고경면 청정리, 북안면 도천리 등 돼지를 분양받아 간 계열화농장 6곳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살처분이 시작됐다. 공무원 등 500여명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3만5000두에 대한 매몰작업이 27일 완료됐다. 반경3㎞에 위치한 돼지농장1곳과 계열화농장 6곳에 대한 구제역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이 났다. 하지만 구랍30일 S돼지농장과 반경3㎞에 위치한 한우농가(2두)에서 양성 확정이 났고 이곳과 500미터 이내에서 키우던 한우 2마리 등 4마리를 매몰 처리했다. 또 화산면의 한 한우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방역활동을 무색하고 만들고 있다. 시는 외부로부터 구제역유입차단과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초소를 12개에서 21개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또 시장서한문 문제메시지를 발송하고 축산농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 전역으로 확대했다.

 

◇각종행사 연기취소=시청에서 주최주관하거거나 후원하는 행사는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16개 읍면동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종무식과 시무식 행사가 취소된데 이어 영천문화원과 영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하던 신년교례회 행사를 비롯해 읍면동 신년인사회도 대부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금호읍 유봉산 해맞이 행사, 대창면 채약산 해맞이 행사 등 읍면지역마다 개최되던 신년해맞이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시민회관에서 상영예정이던 영화 ‘김종욱 찾기’도 상영도 취소됐다. 시책설명회, 용역보고회, 발표회, 정보화교육, 연찬회, 연수대회, 선진지견학 등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시예산(보조금)이 지원되는 민간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도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시내버스 운행중단=시내버스 2개 노선에 대한 운행이 한시적으로 중단됐다. 영천시내~화남면 월곡리까지 하루 3회 운행하던 340번 340-1번, 340-2번 시내버스와 대창면 사리(장곡마을)까지 하루 3회 운행하던 160번 시내버스의 운행이 중단됐다.
신녕에서 군위까지 운행하던 버스는 시 경계지역에서 회차하고 군위에서 신녕방면으로 운행하던 군위버스의 경우 시 경계지역에서 되돌아간다.
또 경산시에서 신녕까지 매일 20회 운행하고 있는 경산시내버스의 경우 운행중단 여부를 두고 고심 중에 있다.
생활경제교통과 양국환 과장은 “대창 사리의 경우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운행이 중단됐다”면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경산시에서 영천 신녕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계속 운행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시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설시장 잠정폐쇄=구랍 24일부터 구제역 종료시까지 3개 전통시장은 모두 폐쇄됐다. 이동식 노점상 등으로 인한 구제역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영천공설시장  금호공설시장 신녕공설시장 등 3개 전통시장에는 305개 점포가 있고 노점상은 20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북도내에서는 8개 시군에 35개 전통시장이 잠정폐쇄된 상태다.
경제교통과 담당자는 “24일부터 시장폐쇄를 홍보하고 난 뒤 27일 영천장날에는 부서 직원들을 투입해 강제적으로 폐쇄조치를 취했다”면서 “외지의 상인이 (영천에) 들어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