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발굽이 두개인 가축의 감기 구제역을 겪으며

영천시민신문기자 2010. 12. 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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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굽이 두개인 가축(우제류)의 감기 구제역을 겪으며

 

 

지난달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우리 시민들과 공직자들의 철통 방어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영천의 한 종돈장에서 발생함에 따라 다음날부터 종돈장을 비롯하여 계열화 농장 등 7개소에도 매몰처분이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시 전 직원들도 24일 저녁부터 여직원들은 초소근무, 남자 직원들은 청통면의 매몰처분 현장으로 본청4개과와 5개면 직원 78명이 투입이 되었으나,

막상 매몰처분을 하려니 농장주의 반발과 매몰지 확보에 애로가 있어 작업은 25일 오후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러나 대다수 직원들이 처음으로 돼지와 접하고 날씨 또한 금년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0도를 밑도는 기온에 바람마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가 훨씬 넘는 날씨에다 축사 내에는 영상 27도의 온도와 분뇨의 악취와 배출가스 등 최악의 조건이었다.

또한, 돼지들도 자신들의 상황을 아는 듯 소리를 지르며 축사 밖으로 나오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버티고 있어 체중이 120kg 가 넘는 돼지와의 힘겨루기는 밤새 이어져 부상을 입는 직원들도 속출하고 또 안팎의 기온 차에 따른 호흡기와 눈병 등의 질환에 시달리며 일요일 오후 5시경에 2천여 두의 돼지를 매몰처분 하는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이번 작업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져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직원들은 예배를 보지 못했고 젊은 직원들은 가족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로 평소에 알지 못했던 공직자의 사명감을 발견 할 수 있었고 저녁식사로 빵 한 조각에 언 우유로 때우며 밤 11시에 저녁을 먹는 등의 열악한 조건이었기에 동료애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직원들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노조지부장으로서 열악한 작업조건을 해결해 주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이 남으며, 조합원들의 단결된 모습과 성숙된 조직의 힘을 새삼 느끼고 개인적으로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없도록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김영석 영천시장의 격려 서한문 한 구절을 소개한다.

 

『 매몰처분을 허락하지 않는 농장주를 설득하기 위해 찬 냉 바닥에 무릎을 꿇어 주인의 이해와 감동을 이끌어 낸 직원, 악취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 흘리며 쓰러진 무거운 돼지를 운반하다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돼지에 물린 손 발등의 상처, 상실감에 찬 축산농가의 눈물을 자기 잘못인양 묵묵히 들어주며 아픈 마음을 나눠가지려는 직원들의 엄연한 태도, 악천후 속에서 3만 5천두의 돼지를 신속히 매몰 처리한 단합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직원들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를 가슴 벅차게 느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모두 힘 모아 구제역이 완전히 물러갈 때 까지 최선을 다해 하루빨리 축산농가와 지역이 안정이 되도록 합시다.

2010년 12월 29일

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영천시지부장 최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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