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당선’ 공식 깨졌다

                      자유한국당 ‘공천=당선’ 공식 깨졌다
                               시장·시의원 절반 낙선
                               민주당 시의원 3석 확보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한 정서가 강한 영천에서 ‘공천=당선’ 공식이 깨졌다. 이번 6·13 지방선거 결과 영천에서도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승승장구하던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은 참패했다.

지난 6월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영천시에서 자유한국당은 도의원 제1선거구 이춘우, 도의원 제2선거구 박영환, 도의원 비례대표 윤승오, 시의원 가선거구 박종운, 시의원 나선거구 조영제, 시의원 다선거구 이영기, 시의원 라선거구 서정구·이갑균, 시의원 비례대표 우애자 등 도의원 3명과 시의원 6명을 당선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의원 나선거구 김병하, 시의원 다선거구 조창호, 시의원 비례대표 최순례 3명을 당선시켰다.
무소속에는 영천시장 최기문, 시의원 가선거구 김선태, 시의원 나선거구 정기택, 시의원 다선거구 전종천 3명이 당선됐다.

6.13 지방선거 개표장

이에 따라 영천시의원 선거는 정원 12명 중 자유한국당 6명, 더불어민주당 3명, 무소속 3명으로 나타나 한국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영천시장을 비롯해 도의원 2명, 시의원 12명 중 11명(1명 무소속)을 당선시켜 완승을 거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전국적인 지방선거 분위기에서도 감지됐다. 영천민심도 그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남북정상회담 등 문제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도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민심과 다른 행보로 실망감을 주면서 표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천의 경우 영천시장을 비롯해 지역구시의원과 시의원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잡음과 갈등이 주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면서 결국 한국당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한국당영천시당협에서 시장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최기문 후보의 득표력을 간과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다. 시장선거의 분위기가 도·시의원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이 크다는 점도 패인 중 하나다. 최 당선자는 2년 전 총선에서 이만희 후보에게 영천시에서 3,000여표 차이로 이기고도 청도에서 5,000여표 차이로 져 석패했지만 득표력이 이미 검증돼 경쟁력을 갖춘 반면, 자유한국당 김수용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공천 후유증을 완전히 봉합하지 못해 힘을 하나로 결집하지 못한데다 후보 자신의 미투사건과 동생 금품살포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타지 못한 것이 참패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