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공직사회 상식이 사라지면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8.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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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사회에 상식이 사라지면…

 

지난 8일 시청공무원, 경찰공무원, 전 법원공무원, 전 조합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전 조합장은 시청공무원의 불친절을 공개적으로 성토한 적이 있다. 그는 “주민이 민원을 보기 위해 면사무소에 들렀는데 오면 오고 가면 가고 아는 척 해주는 공무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정말 불친절하다”며 “과거 권위의 상징이던 경찰공무원, 법원공무원은 많이 (친절하게) 바뀌었는데 시청공무원들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9일 지역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인허가문제와 관련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청공무원이 많음을 개탄했다. 이 관계자는 “상식선에서 한번만 더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지 답이 나오는데 시청 공무원은 도대체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정말 답답하다”며 “(시청)공무원들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9일 기자가 지역현안사업과 관련한 취재를 위해 해당부서를 찾아갔다. 이장(주민대표)의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정중히 요청했다. 부서장이 알려주라고 했는데도 이 담당자는 “(기자들이) 주민을 만나면 괜히 주민들을 자극한다.”면서 “우리가 (이장의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하면 곤란하다”며 불가입장을 고수했다. 이장의 연락처는 읍면동에서 제작한 전화번호부 책자에도 상세히 나와 있고 전화한통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데도 이 담당공무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거절했다. 이장 연락처를 알기위해서는 정보공개청구를 해야 할 판이다.


최근 시청공무원들의 불친절이 화두다. 공직사회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어 걱정이다. 영천시청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고 이해하기 힘든 사고를 가진 공무원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김영석 시장은 지난 6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리려고 한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다 알게 된다. 그렇다면 제 마음을 사심 없이 시민들에게 알리자. 그렇게 생각해서 전부이야기 하려고 한다.”며 투명한 행정을 천명했다. 하지만 그런 김 시장의 마음이 시청직원들에게는 닿지 않은 모양이다. 시민의식을 탓하던 공직사회가 오히려 의식개혁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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