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수가 관광명소 … 친환경 경제사업 추구
호반의 도시 춘천
호반의 도시 춘천을 기획취재지로 선택하면서 많은 걱정을 했다.
호수와 강으로 유명한 춘천은 이번 기획취재의 콘텐츠인 저수지와 조금 벗어난 지역이 아닐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춘천을 방문한 순간 모든 걱정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 저수지는 아니더라도 춘천을 감싸고 있는 강과 호수를 보고 이를 활용한 경제사업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컸기 때문에 영천과 접목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춘천은 말 그대로 호반의 도시다. 춘천시내를 중심으로 소양호, 춘천호, 의암호가 있고 섬이자 관광지인 중도와 남이섬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먼저 취재지역으로 선택한 곳은 고속도로와 인접한 중도섬.
춘천시 중도동에 위치한 중도유원지는 의암댐 건설이 이루어지면서 생겨난 섬이다.
의암호로 둘러싸인 중도는 면적만도 34만평으로 주위 경관이 뛰어나 사계절 대학 MT나 야유회, 체육대회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춘천의 관광 명소이다.
소양강이 흐르는 춘천시 전경(춘천시청 제공)
중도유원지는 무엇보다 넓은 공간들이 많아 가족 여행이나 단체여행 시에 다양한 체육행사 및 놀이는 물론 다중숙소와 중도펜션에서 숙박이 가능하며 보트를 즐길 수 있는 수상 레저 시설과 수영장도 마련되어있어 여행코스로 아주 적당한 곳이다.
중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 5분 정도 의암호를 가로 질러 중도리조트에 도착하게 되는데 섬전체가 잘 가꾸어진 나무숲과 잔디로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춘천의 도착시간이 늦고 일정이 많아 리조트는 방문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기획취재 둘째 날인 10월31일에는 북한강의 아름다운 정취와 황홀한 절경이 펼쳐진 의암호로 출발했다.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만든 의암호는 춘천시내 서남쪽 지점의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바로 아래 신현강 협곡을 막아 의암댐을 축조해 생긴 인공 호수이다.
이른 아침시간이지만 의암호 주변의 삼악산 등으로 가을정취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봄비였다.
또, 의암호는 낚시터가 많이 활성화되어 인근도시는 물론 서울(약88km)에서도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의암호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는 최영철 씨는 "덕두원, 붕어섬, 용늪은 낚시터로 유명하다. 차량을 주차하고 바로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지금은 시즌이 끝나 휴점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의암호는 1967년 11월 14개의 문을 가진 다목적댐으로 호수면적 17㎢, 너비 5km, 길이 8km로 영천댐보다 적다.
의암호에서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의암호를 지난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춘천호이다.
춘천호는 춘천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이다.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춘천댐은 주변의 경치가 아름답고 교통이 편리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춘천댐은 춘천시 신북면 서원리와 서북면 갈월리 사이의 북한강 협곡을 가로질러 흙과 콘크리트로 구축했다.
댐 높이 40m, 길이 456m, 만수위 해발 103m, 만수 면적14.3㎢, 총저수량 1억 5천만㎥, 전력 생산 1억 4,500kWh이다. 공사기간 1961년 9월~1965년 2월까지이며, 공사비는 내자 21억 9,400만 원, 외자 367만 달러가 들었다.
춘천댐은 하류의 의암․청평수력발전소의 발전량과 용수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춘천호는 주변의 계곡과 삿갓봉 등 수려한 자연환경과 깨끗한 호수,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호반의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하여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춘천호에서 만난 시민(실명 거부)은 "춘천호는 사계절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우리(춘천시민)들은 매일 보는 곳이라 느낌이 작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지금은 단풍이 절정이라 춘천호보다 의암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춘천시내를 가로지르는 소양강도 춘천의 명소 중에 명소다. 특히 소양교 아래에 있는 소양강 처녀 동상은 엄청난 크기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양교에서 노점을 하는 상인은 "전국에 많은 강들이 있지만 시내를 가로지는 강 중에 소양강처럼 큰 것은 드물다. 외부인들이 그냥 지나치다가 엄청 큰 소양강 처녀 동상을 보면 전부 내려 구경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춘천은 동양 최대의 다목점댐이자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소양댐과 청평댐 건설로 인해 물이 차 만들어진 북한강의 섬인 남이섬이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취재 일정이 촉박해 현장취재는 하지 못했다.
춘천시는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각종 경제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의암호 전경
춘천시는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송암스포츠타운 내 레저경기장에서 월드레저경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80여개국에서 1만8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했다.
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의암호 마라톤코스를 가지고 있어 국내 최대 마라톤축제인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연중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물의 도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도심하천인 약사천 복원사업, 공지천 생태하천 정비사업, 의암호 일대 관광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춘천시의 호수와 강을 찾는 관광객수를 따로 집계하기는 어려우나 2009년 춘천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680만명(외국인 33만명)에 달한다.
춘천시는 또 12월21일 경춘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수도권 레저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 공보담당은 "1967년 의암댐이 건설되면서 춘천시내를 흐르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막히면서 인공호수인 의암호가 만들어졌다. 당시 춘천시는 인공호수를 관광자원화 하기로 하고 전국에 호반의 도시 춘천을 홍보하기 시작했다."며 "춘천시에는 국가가 관리하는 4개의 호수와 시에서 관리하는 지방하천 31개가 있으며 저수지는 19개를 시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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