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1500개 저수지 영천의 새로운 경쟁력, 저수지 콘텐츠 개발

영천시민신문기자 2010. 10. 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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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개 저수지가 경쟁력이다
                      영천의 새로운 마케팅 콘텐츠 저수지


영천은 예로부터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많아 과일의 당도가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강수량이 적다보니 논농사에 꼭 필요한 물이 부족했다. 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곳곳에 저수지가 산재해있다. 영천지역은 저수지의 숫자가 비공식적으로 1,500개가 넘는다. 전국에서 최다규모다. 예전에는 저수지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사용됐지만 이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이자 경쟁력이 된다. 영천의 저수지 현황과 앞으로 나갈 방향을 모색하고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관리형 저수지를 알아보기 위해 5회에 거쳐 보도한다.

글 싣는 순서
1. 영천의 새로운 마케팅 콘텐츠 저수지
2. 호반의 도시 춘천이 추구하는 경제사업
3. 경기도의 두메지 왜 인기를 끌고 있나?
4. 시민의 사랑받는 월광수변공원
5. 이제는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한다.

 

 

풍락지, 파계지, 유상지, 탑지, 하마지…
영천시 주변의 저수지 이름들이다.
영천시는 예로부터 비가 적어 많은 저수지들이 산재해 있다. 공식적으로 볼 때 영천시에서 관리하는 저수지가 929개, 농촌공사 영천지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가 95개로 1천개가 넘지만 소류지까지 포함한다면 1500개도 넘는다고들 말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저수지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주변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도 많다.
그러나 지역경제와 연계해 경쟁력을 갖춘 저수지는 거의 없는 실정이며 그나마 시내에 위치한 우로지가 유일하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이와 반대로 수도권의 경기도와 큰 저수지가 많은 충남과 강원도의 경우 관리형 저수지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전국의 낚시동호인 900만 명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회의소에서 주최한 낚시대회 모습


영천지역의 대표적인 저수지를 고르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저수지가 있다. 이 가운데 저수량 50만톤을 넘는 1종시설은 가천지, 고경지, 대승지, 도유지, 오라지, 유상지, 임고지, 풍락지, 화산지, 당지, 천미(이상 농촌공사 관할)와 영천시가 관리하는 청지 등 12곳이다.
이 가운데 저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화산면의 당지로 215만톤이다. 두 번째로 청통면의 풍락지로 2백13만3천톤이며 다음으로 금호읍의 대승지가 170만4천톤을 저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총저수량이 1백만톤을 넘는 대형 저수지로는 고경지, 임고지, 화산지 등이다.
담수면적으로는 대승지가 가장 넓고 그 뒤로 풍락지와 당지, 고경지이다.
영천지역 저수지의 분포도를 보면(영천시 관리) 금호 45개, 청통 68개, 신녕 33개, 화산82개, 화북 33개, 화남 60개, 자양 25개, 임고 80개, 고경 194개, 북안 120개, 대창 102개, 동부 16개, 중앙 32개, 서부 13개, 완산 1개, 남부 25개이다.
농촌공사 영천지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는 금호 21개, 신녕 19개, 고경 8개, 북안 19개, 화북 21개, 임고 5개, 직할 2개 등이다.
이외에도 영천에는 자호천과 고현천의 큰 강줄기가 있고 담수면적이 690만㎡에 달하는 영천댐이 있다. 
영천지역의 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은 도남동에 위치한 청제(청못)이다. 청제에는 저수지를 만들 때의 상황을 적어놓은 비(청제비)가 있는데 그 비를 보면 신라 법흥왕 때 축조했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어 오래된 저수지인지 알 수 있다.

                                   신라시대 법흥왕때 만든 청못, 가장 오래된 저수지이며 청못 기념비는 보물로 지정됐다


역사책에 따르면 고대 수리시설로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 제천의 의림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 수리시설 중 현재까지 저수지의 형태가 남아있으면서 농수 등으로 직접 쓰이는 곳은 영천의 청제밖에 없다.
또 청못 옆에 세워진 2개의 청제비에는 저수지를 언제 만들고 수리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적혀 있어 당시의 사회상황과 축조기술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렇듯 역사적 가치와 함께 크고 넓은 저수지가 영천지역에 즐비하지만 아직 활용도는 극히 저조한 실정이며 그나마 활용되는 곳은 우로지 생태공원과 풍락지 수상레저와 일부 저수지를 찾는 낚시인들이 전부이다.
영천의 저수지를 찾는 낚시인은 지역민보다 인근 도시에서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울산의 낚시인들은 북안면의 유상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며 경산과 대구 낚시동호인들은 풍락지를 가장 선호했다. 현재 풍락지는 수질보호를 위해 낚시를 금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저수지마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편이지만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예전보다 발길이 현저하게 줄었다.
영천에 많은 낚시동호인들이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풍부한 수중 어자원과 깨끗한 수질 때문이다.
경북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지난 2005년 6, 7월 2회에 거쳐 영천지역의 저수지 15곳을 대상으로 수질조사와 어류상 조사를 실시해 2006년 9월에 발표했다.
조사결과 횡계지에서 10종 3천3백66개체가 채집되어 가장 다양한 어류상을 나타냈고 당지지가 8종, 도유지 7종, 불암지 6종, 유상지와 화산지가 3종이 채집됐다.
출현어종별로는 블루길이 6천6백12개체로 가장 많았고 점몰개, 참붕어, 잉어 등이며 은어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조사 결과 총 질소량, 총 인량, 탁도, 전기전도도, 수소이온농도, 용존산소량 등 조사대상 저수지의 수질은 비교적 평균치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천지역은 많은 저수지와 함께 우수한 수질과 많은 어자원으로 낚시동호인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낚시동호인이 900만 명에 다다르고 있다.
영천지역만 하더라도 저수지가 많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낚시를 즐기는 문화가 많이 발전해 있다. 낚시동호인을 통해 영천홍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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