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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약초작목반 이창훈 최명준 전 현직 반장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11.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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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약초작목반 이창훈 최명준 전 현직 반장




지역별로 구성되어있는 약초작목반 가운데 영천약초작목반의 이창훈(50)반장과 직전 반장인 최명준(58)씨를 만났다. 2014년 설립된 영천약초생산자연구회의 최명준 초대회장은 생산농가들 사이에는 약초박사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나 타 지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스카웃 제의를 받을 만큼 약초생산지식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작목반장이면서 약초생산자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는 이창훈 씨는 “저는 아직 약초에 대해서 잘 몰라요. 지난해부터 배우며 조금씩 심어보고 있는데 모든 작물들의 생산과정이나 수확, 약초다루기 작업은 최명준 전 회장으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라며 “영천약초작목반은 영천시내와 고경, 금호일대의 약초생산자들로 10여 가구로 구성되어 있어요.”라고 말문을 시작했다.



영천약초작목반 이창훈 전 반장과 최명준 반장이 약초를 점검하고 있다



약초생산자연구회 최명준 초대회장은 “저는 아는 농사라고는 약초밖에 없었어요. 이전에 10여 년 동안 한약재계통의 장사를 했고 농사에 도전하려고 오미자를 키워보려니 실패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농사는 다 치우고 약초에 대해 아는 지식을 바탕으로 영천에서 소엽, 황기, 곽향, 어성초, 삼백초, 작약, 시호, 도라지, 감국(약초국화) 등 20여 가지를 상황에 맞게 돌아가면서 키워 온 것이 15년쯤 되네요.”라며 “약초농사는 알고 보면 쉬운 면이 있지만 종류가 워낙 많아서 (50여종)까다롭기도 해요.”라 소개했다. 



최 씨는 “시호의 경우는 가격이 아주 좋아서 수입품도 비싸요. 아무 땅에서나 잘되는 게 아니고 자갈과 모래가 적절히 섞인 토질, 즉 배수가 잘되어야 성공 가능한 작물이에요. 소엽은 제가 10년 이상 수만 근씩 재배해서 재미를 보게 해주었어요. 중요한 것은 단지 농사만 잘 짓는다고 돈이 되는 것이 아니에요. 수확한 것을 작업하는 단계가 중요하죠. 수확물을 바로 중간거래상에게 팔면 농부는 돈을 만들지 못하고 중간상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가 되니까 건조시키고 물건의 질을 올릴 수 있는 1단계의 처리에 대해서는 농부들이 배우고 관심을 가져야 하죠.”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비싼 금방 캔 시호


영세한 농가들보다 영농조합법인들에게 우세한 이전 지원정책의 개선도 필요하고 농가들 자체도 수확물을 작업하는 방법을 익혀 더 나은 수익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우리 지역의 약초특화상황과 전망에 대해 묻자 “품목별로 농부가 키우고 싶은 작물을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심고 있어요. 지금과는 다르게 작목을 특화해서 종목별로 생산자를 묶어야 된다고 봐요.”라고 했다. 지금처럼 지역별로 작목반을 구성하기 보다는 생산자단체로 재배품목별 작목반을 만들어 서로 공동작업을 하고 연구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예를 들면 시호생산자, 작약생산자, 황기생산자 등으로 분류한다면 시너지효과를 볼 것이라는 얘기다. 



이창훈 씨도 거들며 “대형 약품회사에서도 장사꾼들로부터 약초를 사들였었는데 그들이 중국산을 섞어 판매해서 종종 사건화 되기도 하잖아요. 생산자모임이 있다면 그런 폐해를 막을 수도 있고 단체가 있어야 힘이 생겨 생산자를 대변할 수도 있는 거죠.”라며 “직전회장님 말씀처럼 작목특화로 생산자모임을 만들면 농가들이 유통에도 뛰어들어 영세했던 약초농가가 살찔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 덧붙였다. 영천작목반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약초농사를 겸업으로 하는 가구가 많아 연 2회의 정기모임을 갖고 필요에 따라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약초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 농약인증에도 에로사항이 있다며 “친환경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인증을 받는 것도 어렵죠. 종류가 많은 약초품목에 사용하도록 정해놓은 농약의 종류도 적고 토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한계가 있어 개선되어야 합니다.”라 풀어놓았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영천시에서 약용작물지원화사업으로 약초재배농사의 소득안정을 위해 힘을 쓰겠다고 하니 고품질 약용작물 생산에 있어 필요한 친환경농자재, 종자, 종묘, GAP인증관련 소요경비 등의 정책으로 품질좋고 안전한 약초생산의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라고 마무리했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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