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대추나무 심어 억대 매출 올리는 귀농인
대구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2007년 5월 지금의 위치인 화산면 당곡리에 토지를 구입한 채승기(60)씨는 이듬해인 2008년부터 사과대추나무를 심었다. 토지의 면적은 8,250㎡(2500평)으로 그중 시설 대추가 3,300㎡(1,000평)이다.
당시에는 묘목을 심고나서 3년 동안 전혀 수입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대구에서 하던 일을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오가며 대추농사를 시작했고 2011년부터 결실이 생기면서 살림살이를 모두 옮겨와 본격적으로 농사에 매달리게 되었다. 오목하게 둘러싼 낮은 산아래 그의 ‘싱싱사과대추’ 농장은 외진 곳에 위치해 외부인의 출입이 없어 대추나무들이 오염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시설비와 자본금이 억대로 들었지만 수입이 그리 많지는 않아 손익계산이 적자인 것은 당연했다. 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고 동반자로 묵묵히 옆에서 도와주는 부인 배귀옥(62)씨와 함께 노력해 지난해부터 억대의 매출을 올리기 시작해 올해는 사과대추 수확량 10t을 예상하고 있다.
“1kg당 3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사실 지난해 대추나무 묘목을 1만 주 이상 판매한 것이 큰 돈이 되었다.”고 말했다. 묘목 한 주에 만원을 받는데 앞으로도 열매보다 더 재미있는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구백화점에 가져가 불티나게 판매되었다고 소개하면서 전화주문도 받는데 2kg부터는 무료택배라고 전했다.
화산면에서 사과대추농사하는 채승기씨 부부
채승기씨는 “2014년 10월 KBS 생생정보통 이라는 방송에 출연한 뒤 판매문의 전화가 쇄도해 열흘이상 일도 못할 지경이었는데 이미 방영되기 전날 대추는 전량 판매가 끝났기 때문에 무척 곤란했었다.”며 “아마 올해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것이다.”고 했다. 그는 막연하게 가장 쉬운 작목이 무엇일까 손이 덜 가고 쉽게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사과대추를 키우기 시작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멋모르고 시작해 힘든 줄 몰랐는데 친환경농사를 지으려니 풀과의 전쟁이었고 병이 생기면 잡아내기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친환경 무농약인증을 받고 아무 거름이나 약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농민사관학교에 다니면서 친환경 액비를 만들어 사용해보고 안되면 또 다른 성분을 첨가해보고 연구를 많이 했다.”며 “화학약품보다 더 자주 뿌려줘야 하고 계속 상태를 살펴야 하므로 손이 덜 가기는 커녕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조차 없었다.”고 했다.
사과대추는 열리는 양이 많고 실질적으로 수익면에서 좋고, 생과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지만 반건조하면 반시처럼 말랑하고 쫄깃해서 맛이 기가 막힌다는 것도 알아냈다. 당도가 25~36브릭스까지 나오고 비타민C 성분이 사과의 20배이고 감귤의 10배라고 소개했다. 또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있고 식이섬유가 많아 노화방지에도 좋다고 권했다. 일반대추는 나무를 흔들어 떨어진 것을 줍는 식으로 열매를 거두지만 사과대추는 일일이 손으로 따내야 한다. 크기가 계란이나 골프공보다 큰 것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이 무척 생소하고 신기하게 보였다.
채승기씨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관심있는 사람들과 공유할 생각이 충분히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좋은 것 아니겠냐 선진농법을 서로 공유해야 농업도 발전된다.”고 말했다. 9월5일에 영천 귀농협회에서 대추농장을 견학 올 예정이고 궁금해 하는 농부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곳에서는 약초, 와송 등을 섞어 발효시킨 산야초원액도 판매하고 있다.
(문의010-8517-7670)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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