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순이네 4남매 오늘도 달린다, 전국소체 은메달 획득
첫째 심차순(영안중 3년), 둘째 심산순(포은초등 6년), 셋째 심영호(북안초등 3년), 막내 심정순(5살).
마을마다 어르신들과 유명인사를 유지라고 부른다. 북안면 임포리에서는 차순이네 4남매를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지이다.
차순이네 4남매는 연로하신 아버지(70세)와 몸이 불편한 어머니(정신지체장애 1급)를 모시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주위에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차순이를 비롯해 4남매는 운동에 특별한 소질이 있다.
첫째 차순이는 지난 8월11일부터 14일까지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전국소년체전에 400m 경북대표로 참가해 0.5초 차이로 당당하게 2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올해초 전국종별육상대회에도 2위를 차지했다.
둘째 산순이도 경북대표로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해 안타깝게 메달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차순이와 산순이는 운동을 시작했는지 10개월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영천시평가전에서 차순이와 둘째 산순이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영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이자 정정호 영천시육상감독이다.
정정호 감독, 심차순 선수, 동생 심산순 선수
처음에 차순이의 주 종목은 800m였지만 400m로 전향해 대회를 출전하게 됐다. 여기에는 남모르게 아픈 사연이 있다.
한창 성장기의 차순이가 영향섭취가 부족해 스피드와 체력을 요구하는 800m에서 막판까지 스피드를 밀어주는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할 수 없이 400m를 뛰게 된 것이다.
차순이와 함께 운동을 시작한 둘째 산순이도 왜소한 체격이지만 중장거리의 소질이 뛰어나다.
이번에도 경북대표로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했지만 메달획득에는 실패했다.
산순이는 언니 차순이보다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지구력과 체력이 좋아 800m, 1500m, 3000m를 뛰고 있다.
정정호 감독은 “차순이와 산순이는 중장거리에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다. 아직 훈련기간이 짧아 100% 실력발휘를 못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차순이는 원래 800m를 주종목으로 생각했지만 순간스피드가 뛰어나 400m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산순이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체격이 왜소하지만 하고자하는 끈기가 강해 장거리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심 선수
첫째 차순이는 “앞으로도 육상을 계속하고 싶다. 고등학교(경북체고 예정)를 지나 실업팀에 가서 육상으로 돈을 벌어 동생들을 키우고 싶다.”며 “환경이 어렵지만 동생들과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내가 맏이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북안면의 이춘우 시의원은 “차순이네 4남매는 북안에서도 유명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라고 있다.”며 “4남매는 모두가 운동에 소질이 있다. 주위의 따뜻한 손길로 4남매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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