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성공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11.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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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성공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

                                                      

                                                                                                                                    

                                                                                                                                         정민수 시민기자(이재경 변호사 사무장)


변호사 사무장에 종사한지 벌써 6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업무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재구성하고 법원으로부터 ‘이유 있다’는 결론을 얻기 위해 머리를 짜내어야 한다. 물론 변호사의 조력과 컨트롤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의뢰인들의 정제되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 그 함의를 분석하여 재구성하는 작업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사업으로 일가를 이루거나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은 법률적으로 중요한 부문을 조리 있게 잘 설명한다. 과거 소송 경험이 있었던 사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편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 이혼을 결심한 아주머니는 자신이 얼마나 눈물로 지샌 세월이 많았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또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건축업자는 서류로 된 증거는 제시하지 않으면서 자기 머릿속에 있는 계산을 주먹구구로 설명한다.


변호사 사무장 직분에 충실하면서 세상의 다양한 일들을 사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일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연배에 이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경향성도 엿볼 수 있고, 성별에 따라 특정상황에 어떤 대처를 하는지도 유형화 해보곤 한다.


의뢰인들 중에는 태반이 돈 아니면 남녀관계문제다. 이들은 이해관계에 있어 최극단에 몰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는 실체적 진실이 훤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을 적극 대변해 주길 원한다. 변호사 사무실 또한 돈을 받고 일을 처리해주는 입장이다 보니 치사하기도 하고 난감하기 그지없다.     


돈 때문에 형제지간은 물론 심지어 부모들과도 철천지원수로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는 모두 천진난만하고 보드랍지만 인생의 풍파를 겪음에 따라 그 퇴적물이 사람에게 쌓인다.


결국 필자가 얻은 작은 깨달음이 있다면 ‘살면서 다른 사람들과 이해관계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는 결론에 봉착했다. 즉 ‘남에 대한 험담은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나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따위의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겠다’는 나름 각오를 견지해가고 있다.
만석지기 기업인은 늘 송사에 휘말려 불행하고 시골 농부 또한 뜻하지 않게 소송에 휩쓸리다보니 그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것을 보면 성공과 행복은 절대 비례하는 것만은 아닌가 보다.
정민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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