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간 단합심 좋고 범죄없는 마을 … 고촌천 지나는 다리 신설 절실
고경면 가수마을
가수리는 영천에서 포항방향으로 약 12.5km 정도를 가다가 좌회전하면 만날 수 있는 동네로 북서쪽의 천장산에서 뻗어내려온 산줄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가징개 독징이 갈밭 매꼬부 아래독징이 등의 자연마을이 있었다고 하며 샘보라는 큰보가 있어 농업용수로 쓰이고 샘보 위에 약물뜸이라는 산의 지형이 독특한 모양으로 마을을 상징하고 있다.
가수1리 회관에 도착하니 노인회 회장 신해철(73)씨와 두분의 할머니께서 회관 마당의 편상에 앉아 산바람을 맞으며 콩잎을 고르고 있었다. 곧이어 신정언(72) 마을 이장이 당도했다.
마을 앞으로 고촌천이 굽이돌아 흐르고 있는 가수리는 1ㆍ2리로 나뉘어져 있으며 면적은 약 5.3㎢이다. 이곳에는 45호 90여명의 주민들이 주로 벼농사를 짓고 있으나 몇몇 가구에서 사과와 복숭아,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1년에 한번 마을과 경로당에서 총회를 열어 마을의 주요한 행사를 결정하고 5월 8일 어버이날을 기해 동네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준비해 대접하며 초복과 말복에도 복음식을 나눈다고 한다. 또 1년에 한번은 경로당과 부녀회를 합해서 관광을 다녀오기도 한다.
마을 주민들 간 단합심이 좋아 퇴비정산운동때마다 1등을 놓치지 않으며 마을문고를 잘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아 여러 차례 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고경 최초의 범죄없는 시범마을로 집에 담장이 없고 도둑이 들지 않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고경면 가수리 신정언 이장과 신해철 노인회장(우측)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곳은 영산신씨 13대조가 최초로 마을을 개척했다고 전해지는데 영천에 살던 13대조가 현재 마을뒷산인 박달봉을 보고 복이 있는 곳이라 판단하여 다래 넝쿨을 쳐내며 들어와 마을을 일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을을 개척한 초기에는 가징개라고 불렸다가 현재는 아름다울가 나무수자를 써서 가수리가 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영산신씨 일가들이 집성을 이루며 살았으나 현재는 타성이 섞여 살고 있다.
50여년 전만해도 마을에 고금당이라는 서당이 있어 마을을 개척한 영산신씨의 종손이 훈장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당시 고금당 건물이 아직까지 소실되지 않고 남아 있다. 또 신씨 형제분 두 분이 영천향교 전교를 지냈는데 한 집안에 두 형제가 향교 전교를 지내는 경우가 드물어 마을 주민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한다.
마을회관 뒤편으로는 양계업을 하는 대흥농장(전 흥생양계장)이 자리 잡고 있는데 양계사업장이 있는 마을의 경우 악취나 폐수 등의 이유로 주민들과 마찰이 잦은 반면 가수리 주민들은 대흥농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대흥농장에서 마을회관 부지를 기부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회관 주변에 스틸 담장을 설치해 주었으며 마을 행사때 마다 후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을 출신중 고 신석경씨는 5.16때 군인으로 부상을 당한 후 경산군수와 달성군수, 영천읍장을 역임하고 대구시 보사국장을 지내는 등 당대에 명성을 떨쳤으나 42살의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요절했다고 한다.
가수리는 영천에서 포항으로 가는 길목으로 마을 앞 도로에 차가 많이 다니고 사고도 잦은 곳이었으나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에는 차량이 급속도로 줄고 사고율도 함께 줄었으나 상대적으로 도로 주변의 상가가 대부분 폐업하는 등 일대가 점점 쇠퇴되어가는 실정이다.
신정언 이장은 “우리 마을은 포항가는 국도를 끼고 양옆으로 펼쳐진 마을로 마을 중심에는 고촌천이 흐르는데 이 천을 지나려면 국도와 함께 개설된 다리를 건너야 한다. 하지만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위에서 농기계가 신호를 받는 일은 사고 위험이 아주 높다. 영천시장과 국회의원을 찾아가 수차례 건의했으나 예산상의 이유로 아직까지 다리 개통은 요원하기만 하다. 하루속히 안전하게 다리를 건너는 것이 가수리 주민들의 숙원이다.”라고 말했다.
가수1리는 신정언 이장을 위시하여 노인회장 신해철, 개발위원 장종환(69), 부녀회장 이미숙(54), 새마을지도자 김성환(60), 마을총무 김천효(61)씨가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가수2리는 박수오(62) 이장을 위시하여 새마을지도자 류상우(48), 부녀회장 염미자(57)씨가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며 2011년도에 새롭게 건립한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종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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