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면 삼귀리
400년 된 굴참나무 아래서 고유제 지내 … 농수로와 상수도 설비 시급
삼귀리는 고경면소재지에서 북안면 관리 돌할매 가는 길로 6km정도를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마을로 마을 앞에 거북이를 닮은 3개의 바위가 있어서 삼귀리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3개의 바위 중 1개는 새마을 사업을 하며 땅에 묻혀 버렸고 현재는 2개만 남아있다고 한다.
삼귀리에는 42가구 60여명의 주민이 주로 벼농사와 포도 복숭아 고추농사를 짓고 산다.
이곳에서는 매년 음력 보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동제를 지내고 줄당기기를 한다. 마을 회관 앞에 모인 주민들은 사물놀이로 흥을 돋운 다음 400년이나 되었다는 마을 수호목 굴참나무 앞으로 자리를 옮겨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지낸다. 간단한 과일과 떡을 준비하고 마을 이장의 주관으로 고유제를 마치면 곧이어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줄에 고를 걸고 양쪽으로 줄을 잡은 주민들이 서로 줄을 당기며 화합을 기원하는데 예전에는 짚을 직접 꼬아서 줄을 준비했으나 지금은 그냥 밧줄로 대체한다고 한다.
삼귀리 박희진 이장(오른쪽)과 주민들이 비오는날 마을회관에 모여 좌담을 나누고 있다.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어버이날 마을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1년에 한두 번은 바닷가나 온천으로 관광을 다녀온다고 한다. 박진희(65) 이장은 주민들이 많았던 시절에는 동네 행사도 크고 관광도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지금은 그 규모가 차츰 줄어가고 있다고 말한다.부처골 소리짐 개창골 차당실 감남골 용나기 등의 자연마을이 있으며 약 320여 년 전에 경주이씨가 이곳에 집성을 이루고 살다가 이후 밀양박씨들이 들어와 살기도 했는데 지금은 각 성이 섞여 살고 있다고 한다.
박진희 이장은 “우리 동네는 농수로 정비 문제와 상수도 시설이 시급한 곳이다. 농수로는 아직 덜 된 곳도 있고 정비를 했는데 오래돼서 깨지고 터진 곳도 있다. 안된곳은 빨리 진행하고 터진곳도 수리해야한다. 또 아직 수도가 들어오지 않아서 주민들이 석회질이 많이 섞인 물을 마시고 있다. 상수도가 들어와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귀리는 박진희 이장을 비롯하여 노인회장 박창희(7?), 경로회관 총무 김용태(71), 마을 총무 박성환(61), 개발위원 이종환, 이수진, 김종식, 김복근, 박대연씨가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이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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