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면 옥계리 보현댐 공원 조성 효과 기대
화북면 옥계마을은 옥색처럼 맑고 깨끗한 계곡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절경을 이루는 산아래 마을로 보현산의 지맥이 뻗어 마을을 앞뒤로 감싸고 있고 하천이 마을을 가로질러 바위틈을 감돌며 흐르고 있다. 마을회관으로 들어서는 길에 쭉 늘어진 흙담이 시골의 정겨움을, 주렁주렁 달린 파란 사과알이 풍성한 시골인심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약 600여년 전에 느러리라는 부락에 경주최씨가 피난을 와서 정착해 한창때는 100여 가구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그리 많지는 않다. 비집걸(비쩌글)은 영월엄씨가 개척했다고 하는데 마을의 내력을 자세히 써놓은 비가 놓여있다. 옛 재실이 허물어져 보수가 된 후에 비를 옮겨놓을 계획이라고 이장은 말했다. 새마을(신리)까지 3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었으며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이 구슬처럼 둥근바위로 형성되어 흐른다고 옥계(玉溪)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옥계리의 동쪽은 입석리와 횡계리, 남쪽은 자천리, 북서쪽은 죽전리·하송리·용소리와 접하고 있으며 화북면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에는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비집걸 부락에 서 있는데 오랫동안 그곳에서 동제를 지내왔으나 지금은 전통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느티나무의 수령은 32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둘레 6m, 높이 20m 정도이다. 그리고 조선 인조 때 학자였던 김복천(金馥天) 선생의 서당인 양우당(養愚堂)이 남아있다.
문태규 이장과 주민들의 모습
현재 50가구, 100여명의 주민들로 구성된다. 과수농사로 사과, 포도, 복숭아 등 여러 가지를 키우고 귀농농가 1가구, 귀촌농가 3가구가 된다. 작년까지 8월15일 마을정비 및 주민 단합대회를 해왔는데 2013년을 마지막으로 이제 중단하게 되었다. 주민전체가 고령화되고 기온도 점점 뜨거워지며 젊은이들의 수가 줄어들어 할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문태규 이장은 이야기했다. 5월 경로잔치는 면단위로 하지만 마을내에서도 조촐하게 음식을 마련하여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기도 한다.
이장은 “주민들의 인심이 좋고 마을에서 생산하는 과일이 당도나 향 맛이 기가 막힌다.”며 올해는 다른 화북면 마을처럼 우박의 피해도 없었기 때문에 상품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순연(72) 노인회 부회장은 “이장이 마을대소사를 잘 돌보고 일처리를 잘하니 주민들이 모두 말을 잘 들을 수 밖에 없다.”며 문 이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자 마을어르신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이장도 잘하지만 전순연 노인회 부회장도 야무지게 마을 안살림을 잘 한다.”며 서로 칭찬일색이었다.
올해 농번기가 지나고 나면 상수도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 또 보현댐 공사가 끝나고 일대에 공원이 조성되면 마을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여러 가지 기대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해 주민들의 기대가 컸다. 노인회장은 엄길춘 씨, 부녀회장은 김금필 씨, 그리고 화북면 청년회장 김정활 씨가 바로 옥계주민이다. 특히 김정활 씨는 마을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총무인데 부지런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하다고 주민들의 자랑이 자자했다.
아주 옛날에 마을의 하천이 바위로 형성되어 보를 막아야 할 때 커다란 바위를 뚫어야 하는데 책임자가 매일 바위를 뚫어보려고 정을 내리쳐도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골치를 앓았다. 어느날 며느리가 점심을 들고 와서는 머리에 꽂아둔 비녀를 빼 바위를 쪼아보니 마침내 바위가 뚫리더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 일을 기념해 세운 비가 지금도 보 입구에 세워져 있고 이 보를 일명 ‘비녀보’라고 부르고 있다.
문태규 이장은 수자원공사에 의뢰해 비를 옮기고자 해보았으나 문화재청에서 그 자리에 두는 것이 낫다고 답변을 받아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출향인은 군위군공무원 김상호 씨, 화북면 부면장 김초섭 씨, 송정고교 김영표 교사, 경산초등 최종철 교사 등이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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