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안면 신촌리, 도토리 묵 가공판매 마을공동작업으로
마을의 동쪽에 위치한 관산(冠山)의 지맥 두 줄기가 마을을 감싸듯이 안고 있는 형상의 신촌마을은 박돈암이라는 선비가 피난지로 들어와 새로운 마을을 조성해서 이름 붙였다고 한다. 주민 박규섭(81)씨는 “단일 성씨가 30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집성촌으로 나도 윗대부터 대대로 이곳에서 세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가구, 대략 45명의 주민이 사는데 귀농농가가 5가구로 다섯 번째 새집이 지금 지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재규 이장은 “벼, 고추, 콩, 참깨, 복숭아를 조금씩 키우면서 판매를 위한 조경수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원래 박씨 집성촌으로 시작해 한 가족처럼 단합이 잘되기도 하지만 공기도 좋고 산세도 좋아 사람들의 마음도 후덕하다.”고 덧붙였다.
주민수가 적어 큰 행사나 전통은 이어지는 게 없지만 ‘신사모’(신촌을 사랑하는 모임)라고 부르는 출향인모임이 있어 4월경에 마을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잔치를 열어주고 있었다. 올해 4월 중순에도 찾아와 걱정과 시름을 잊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박재규 이장(맨 우측)과 주민들이 마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지마을이라도 예부터 학구열이 높아 모두 자녀들을 많이 공부시키고 그들이 출향해서 고향을 위해 신경써주고 찾아주니 무척 대견하고 고맙다.”며 입을 모아 자랑했다. 마을에는 박재석(77), 전정숙(61)부녀회장이 일을 맡아 하고 있다.
신촌마을은 지난 3년간 1억5,000만원을 투자해 준비를 거쳐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육성되었고 이 사업은 농촌노인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사회활동, 소득활동 등 다양한 생활영역을 접목해 추진되었다. 영천시에서 2011년부터 마을의 소득활동을 위해 마을공동작업장과 가공기계를 지원해 부존자원인 도토리를 가공,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도토리를 가공해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단순히 도토리를 채집하고 판매하던 방식을 탈피해 농촌 노인들의 소득이 향상 되는 결과를 낳기 위한 방법이다.
특히 도토리 묵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작년 11월에 전문가를 초빙해 농산물가공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마을에는 하루에 5차례 버스가 운행되는데 돌할매 표지석을 지나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서 급격하게 좁아지기 시작해 2.5km 남짓 되는 도로는 외길이라 마주오는 차량과 맞닥뜨리게 되면 크게 곤란하게 될 듯 보였다. 박재규 이장은 “전체적으로 좁고 꼬불꼬불한 도로의 코너 세 곳이라도 넓힐 수 있는 확장공사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어서 주민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출향인은 주로 신사모 회원으로 경북대 사범대학 영문학교수 박재열 씨, 수학과 교수 박재균 씨, 국민은행 지점장 박춘재 씨, 증권회사 지점장 박정열 씨, 경기 외환은행지점장 박정호 씨, 해운회사 이사 박정환 씨 등 다수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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