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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세운 열세분 유공자 기록한 책 전해져,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6.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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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세운 열세분 유공자 기록한 책 전해져 …

                공동재산 많은 부자마을,  신녕면 연정마을

 

 

연정리는 노고산과 화산으로 둘러싸인 신녕면 북동부에 있는 산촌으로 연정1리와 연정2리 2개의 행정리로 구분되어 있다. 연정1리에는 114가구 250여명, 연정2리는 52가구 110여명의 주민들이 주로 마늘과 양파, 사과, 복숭아 농사를 주로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연정리는 원래 연못과 참나무 정자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웃마을과 동떨어진 마을의 특성때문인지 이곳은 특별히 마을단위의 행사가 많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풍물단을 앞세운 지신밟기를 빼먹지 않으며 어버이날이면 출향인들과 합세해 밴드를 부르는 경로잔치를 크게 펼치는 곳이다. 또, 경로회와 부인회가 따로 매년 두번씩 꼭 관광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러한 마을 행사의 비용은 주로 마을의 공동기금으로 지출된다. 마을은 논4,000㎡(1,200평), 밭1,000㎡(300평), 산33,000㎡(10,000평) 정도의 공동 재산이 운영되는 부자마을이다. 이 토지들은 매년 입찰을 통해 경작인을 선정하고 토지세를 받는다. 그 토지세가 고스란히 마을 재산이 되어 마을행사 때면 남부럽지 않은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것이다.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마을을 설명하고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공동재산은 마을을 설립할 때부터 전해져 오던 것과 후사가 없어 마을에 재산을 희사하신 분들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마을에는 마을을 설립한 유공자분들의 유공내용과 기일을 기록한 ‘동중유공절목책’이라는 책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은 동네를 세운 공이 있는 열세 분들의 표석을 세우고 대를 이어 받들어 가자는 것으로 동네에서는 이 열세분과 함께 마을의 생성을 기리는 생일고사를 매년 음력 1월 28일 지내고 있다. 또 마을에 재산을 희사하신 분들을 위해 음력 8월 10일 소본제사를 지내며 매년 그믐을 기해 설제사를 지내고 있기도 하다. 마을을 수호하는 300년된 느타나무와 그 아래 돌무더기에서 오랫동안 동제도 지내왔으나 10년전부터는 사라졌다고 한다.


연정리는 청주한씨 가문이 집성을 이루며 살았던 곳으로 마을에는 연산군의 폭정을 지탄하다가 이 마을로 이거해 살았던 한동 선생을 기리는 귀후재가 있고 조선조말에 태어나 일제에 항거하며 절의를 지켰던 송계 한덕련 선생을 기리는 송계서원이 있다. 한명동 영천상공회의서 회장이 송계선생의 손자이다. 청주한씨 이외에도 청주양씨, 파평윤씨, 김해김씨, 경주김씨 등이 집성을 이루며 현재까지 살고 있다고 한다.


연정리는 고려시대 도읍지로 거론됐다는 설이 있을 만큼 마을의 지형이 명당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마을에서도 입신양명한 출향인사가 많다. 대법원 판사를 지낸바 있는 윤종구(54)씨, 달성경찰서장을 지낸 양원근(55)씨, 서울대학을 나오고 한화은행 서울지점장을 지낸 김수환(52)씨, 세무서장을 역임하고 현재 세무사를 하는 정용훈(67)씨, 현 대구은행지점장인 양재환(48)씨, 전 수성구의원인 한혜동(67)씨, 대구에서 큰 섬유사업을 한다는 조순재씨 등이 그들이다.


숙원사업을 묻는 질문에 연정1리 손수잠(59) 이장은 “현재 마을앞 하천의 축을 새로 세우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런데 하천의 물은 마을 안쪽에서 많이 넘친다. 마을 안쪽엔 도랑과 도로의 높이가 같아서 우기시에는 여러채의 민가가 물에 잠긴다. 마을 앞쪽만 진행되는 하천의 축 공사를 마을 안쪽까지 연장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연정1리는 손수잠 이장을 비롯하여 박원환(47) 새마을지도자, 김국웅(74) 노인회장, 김종수(67) 노인회총무, 윤모선(75) 노인회여성회장, 양태복(67) 마을재무, 최귀룡(68) 마을감사, 노태자(62) 부녀회장 등이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연정2리는 김성락(51) 이장을 위시하여 최정열(45) 새마을지도자, 박이만(70) 노인회장, 김계옥(70) 노인회 총무, 한명구(51) 부녀회장, 사영철(45) 마을재무 등이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권장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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