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안면 옥천마을
귀농·귀촌이 마을절반 차지… 학구열 높아 많은 인재양성
회색구름이 낮게 깔려 목마른 대지와 농심을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내리는 지난 5일 옥천마을을 방문했다. 북안면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리적 특성 때문에 동으로 도천마을, 서쪽의 유상마을, 남쪽의 도유, 명주, 신대, 신리마을, 북쪽의 서당마을 등 여러 지역들과 이웃해 있기도 하다. 보광, 담안, 옥천 세 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었는데 보석같이 빛나는 마을이 되라고 보광, 주위의 산세가 담을 쌓아놓은 형상이라고 담안, 마을 앞 우물이 옥같이 맑다고 하여 옥천이라 불렀다는 지명의 유래가 전해온다.
마을전체 52호, 13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데 귀농귀촌가구가 25호이며 지금도 마을로 이주해올 준비를 하며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장의 이야기다. 주민들은 대체로 벼농사와 사과, 포도외에 여러 가지 밭작물을 키우고 있다.
정갑기(63) 이장은 “우리 마을에서는 지난 3월27일 마을주민들 전체가 버스를 대여해 남해로 관광을 다녀왔다.”며 매년 이런 시간을 가져 주민들간의 친목을 다진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8일에는 마을어르신 경로잔치가 조용하게 열렸는데 매년 소를 잡을 만큼 성대하게 잔치를 열었지만 올해는 전 국민이 눈물을 흘릴 아픈 사건으로 인해 아주 조촐하게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매년 각계의 출향인들로부터 들어오는 찬조금이 500~600만원에 달하는데 마을공동기금으로 넣고 여러 가지 마을행사에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북안면 옥천리 이춘자(우) 부녀회장, 정기갑 이장(좌)과 마을 주민들이 회관에 모여 동네를 소개한 후 기념사진
복날에는 복달음으로 주민들에게 영계 한 마리씩 돌아가도록 음식을 준비하고 있어 돈이 많아서라기보다 마음이 풍성한 부자마을이라고 주민들이 입을 모아 자랑했다. 북안면 전체 노인회를 맡고 있는 박두환 씨가 이곳 출신이고 류차열(80) 마을노인회장이 노인회를 잘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 맡은 이춘자(61) 부녀회장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도 컸다. 이춘자 회장은 1회 왕평가요제 수상자이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일대에서는 꽤나 유명인사이다.
부녀회장은 “우리 마을에 자랑할 거라면 사람뿐이다. 모두 인심 좋고 착하지만 특히 조정자(73)씨는 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하루 평균 15명이상분의 밥을 매일지어 드리고 있다.”며 “3년 넘게 무상으로 봉사하고 있는 이런 주민들이 바로 마을의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되면 일손 부족한 농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지난 5월 북안면사무소의 직원들이 한 농가를 찾아와 포도 순치기작업을 함께 해주어 큰 도움을 주었다고 주민들은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정갑기 이장은 “서로 화합하는데 있어서는 어느 마을 못지않을 거라 장담한다.”며 아주 재미있게 어울려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민 정태준(83)씨는 “내가 그당시 마을에서 영남대학교를 다녔고 이 일대에 대학생이 많지 않을 때였지만 여기는 대학생이 몇이나 될 만큼 웃대 어른들부터 학구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출향인도 많고 잘된 사람도 많아서 마을을 위해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기좋다고 외지에서도 사람들이 마을로 많이 이주해오는데 비해서 마을길이 좁고 또 하천공사도 예산이 1억으로 확정되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 제대로 된 공사가 어렵게 보인다고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마을회관을 경로당으로 이용하고 있다 보니 좁아서 불편하고 한겨울이 되면 외부에 있는 화장실로 드나들어야 하는 어르신들의 애로사항도 말했다. 요즘 마을마다 생겨나는 팔각정 쉼터도 필요하지만 독거노인들이 많은 만큼 숙식이 가능하면서 단체생활을 하기에도 편리한 신축 회관건물이 생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주민들의 숙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출향인사는 강원도 경동대교수 정환목 씨, 구미합동전자 대표이사 정진규 씨, 요양원운영 정태동, 박기양 세무사, 전 농협전무 정호상 씨, 대전원자력연구소 박수진 씨, 전 시의원 박무환 씨와 정재상 씨 등 다수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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