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봉사하며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삶, 정병원 임고서원 교학부장 최완우 자원봉사센터장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4.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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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삶

‘정년퇴직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인생의 전반전이 끝난 것에 불과하다. 경기의 전반전이 끝나면 약간의 하프타임을 가진 후 후반전이 시작된다. 축구경기의 역전은 주로 후반전에 일어난다.
정년 이후에 가지는 재능기부나 다양한 봉사 활동 참여는 자신이 지닌 풍부한 경험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며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그야말로 큰 즐거움과 보람을 선사하는 일이다. 
나이가 들어도 젊은이 못지않게 활동하는 장년층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 한다. 교육계에서 정년을 마치고 인생 제2막을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 최완우 자원봉사센터장과 정병학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 교학부장을 만나보았다.

 

              정병학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 교학부장

 

42년 6개월이라는 긴 세월동안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가 2011년 8월 말로 퇴직한 정병학 전 교장에게 지난 3월 1일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임고초교 교장으로 있을 때 작은 인연이 있었던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 정동재 부원장의 전화였다. 수련원의 강의를 부탁하려는 것이겠거니 하고 만난 정 부원장으로부터 수련원 전체의 운영을 총괄하는 교학부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제안을 전해들은 정 교장은 잠시 옛 생각에 잠겼다.

                                             정병학 임고서원 교학부장


그러니까 3년 전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던 어느 날 당시 우은복 영천교육장이 식사를 한 끼 하면서 “퇴직하시면 좀 쉬셔야 할텐데, 사일 영천학생예술체험장에서 봉사하시면서 쉬시지요.”라는 요지의 말을 했던 날이 떠올랐던 것이다. 정 교장은 그로부터 약 2년 동안 폐교된 사일초교와 남부초교에서 운영되던 영천학생예술체험장에서 무보수로 봉사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터였다.


“처음 사일 영천학생예술체험장에 갔을 때 마치 귀곡 산장 같았어요. 운동장의 풀이 사람 키만큼이나 자라있었죠. 학교의 풀을 손수 뽑고, 정원의 나무를 전지하고 화단의 꽃을 직접 가꾸었어요. 교실부터 화장실까지 내 손이 직접 안간 곳이 없었죠.”
그렇게 가꾸던 사일 체험장이 남부초교로 옮기고도 1년여를 더 봉사하던 정 교장이 이곳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의 교학부장으로 온 것은 지난 2월 10일이다.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에서는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비체험, 포은선생의 충ㆍ효ㆍ예ㆍ의 수업, 전통문화체험, 지역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장인 학례당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1박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완비된 상태다. 학생과 기업, 기관단체의 1박2일 프로그램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수련원의 프로그램 운영 전반이 정 교학부장의 책임하에 운영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42년 동안 나라에서 주는 월급을 받아 이제껏 살고 또 자식을 키웠잖아요. 이제 내 소임을 다했으니 나머지 인생은 그 고마움을 돌려주는데 할애할 예정입니다. 제 능력이 닫는 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수업이 많은 화요일과 목요일은 수련원에서 하룻밤을 자기도 한다는 정병학 임고서원수련원 교학부장의 인생 후반전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다시 되돌려주는 멋진 봉사자의 삶으로 빽빽이 채워져 나갈 것이다. 수수한 미소와 친절한 말씨, 열과 성을 다해 프로그램을 돕는 진정성 넘치는 정 교학부장의 밝은 표정은 임고서원 수련원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최완우 영천시자원봉사센터장

 

“저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또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장애인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어서 사회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압니다. 퇴직을 하고 남은 인생을 나눔과 봉사를 하면서 살아야겠다 생각하던 중 영천시에서 사단법인으로 출범하는 자원봉사센터를 맡아줄 수 없겠느냐 연락이 왔어요.”
퇴임 후 5개월 정도 휴식기를 보내던 최완우 교장에게 지난해 7월 영천시에서 자원봉사센터장직을 제안했다. 최 교장은 “내가 자원봉사자의 매개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며 망설였지만 “열정이 있으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냈다.

 

                                              최완우 자원봉사센터장


영천에서 태어나 영천에서 중ㆍ고등학교를 다니고 영천으로 첫 발령을 받아 41년의 교직생활 중 30년을 영천에서 지냈던 최 교장. 이제 고향이자 평생 교육자의 삶을 살아왔던 영천에서 봉사자로, 자원봉사센터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최 센터장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느끼고 봉사자들과 깊은 공감대가 형성될 때 정말 이 일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영천시 행복마을 1호로 선정돼 대대적인 봉사활동이 이루어졌던 고경면 부리는 제가 21살 때 처음 부임했던 청경초등학교 학구 마을입니다. 행복마을 봉사활동이 끝나고 마을 이장님과 주민들이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는 것을 보고 진정한 봉사자로서 희열을 느꼈어요. 일주일 전에는 금호 석섬리 황 할머니 댁에 집수리봉사단이 가서 비세고 낡은 집을 거의 리모델링을 했어요. 처음에는 크게 반기지 않던 할머니가 새롭게 변해가는 집을 보며 입가에 만연의 미소를 띠고 무척이나 기뻐했죠. 그 미소를 보는 순간이 봉사자로서 진정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죠.”


지난해 9월 출범식을 가진 영천시자원봉사센터는 현재 7개월째 순항중이다. 봉사가 필요한 곳에 자원봉사자를 파견하고, 학생 자원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활성화 시키며, 자원봉사를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는 나눔의 파발마사업, 행복마을 사업 등을 이어가며 자원봉사자의 확대에 힘쏟고 있다.
최완우 센터장이 선택한 인생 후반전이 펼쳐지는 곳, 최 센터장과 땀흘리는 봉사자들로 인해 행복을 전달받은 수혜자들의 의미있는 삶이 새롭게 시작되 영천시자원봉사센터의 더 크고 의미있는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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