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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면 상리, 배골 손으로 유명 밀양손씨 입향조 500년 지난 반촌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12.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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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면 상리, 배골 손으로 유명

                       밀양손씨 입향조 터잡고 500년 지난 반촌

 

 

시청오거리에서 호국로를 따라 포항방면으로 8km 정도를 가면 고경삼거리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새의 모습을 닮은 바위에 상리라고 새겨진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고 다시 기름진 논밭 사잇길을 800여 미터를 더 가면 배골이라고 부르는 상리리에 도착하게 된다.


마을에 당도해 처음 만나는 풍경은 입구의 솔밭과 그 뒤로 오롯이 보이는 부자효자 정려각이다. 이 정려각은 아버지 손선후와 아들인 만사의 효를 기리는 비각으로 어머니께서 병환으로 사경을 헤맬 때, 손가락을 깨물고 피를 먹여 생명을 연장케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비각에서 왼쪽 길 끝으로 빨간벽돌에 슬라브지붕을 한 건물이 상리리의 마을회관이자 노인정이다.


마을의 이장을 맡고 있는 엄훈연씨(52)를 따라 찾아간 상리리 노인정에는 이기희 전 이장님을 비롯해 아홉분의 마을 어른들이 겨울 농한기의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상리리는 127가구 35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관내 마을 중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고 밀양손씨 입향조가 터를 잡은지 500년이 넘은 반촌이다. 이곳에는 배골, 상리, 금정골, 새각단, 원구리, 원기리 등의 자연부락이 있었으나 통합되었고 이중 상리(배골)에서 이름을 따 상리리가 되었다. 옛날부터 배나무가 많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회관에 모인 주민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벼농사를 짓고 있는 전문 경영인들이며 나머지는 포도나 사과 등의 과수 농가이거나, 경종농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의 산 중턱에는 환자도 고쳤다는 오래된 약수터가 있었는데 도로공사로 수맥이 막혔는지 4년전부터는 물이 말라 흘러내리지 않는다. 또 오랫동안 마을 입구의 솔밭에서 정월대보름 새벽을 기해 동제를 지냈는데 2년 전부터는 그마저도 없어졌다고 한다.


엄훈연 이장을 비롯하여 노인회장 김기환(76), 노인회여성회장 정동용(80), 새마을 부녀회장이자 고경풍물단 단장을 맡고 있는 황잠태(65), 새마을지도자 이광희(42) 씨와 정남락, 손종순, 손현대, 손화목, 이두철, 손병삼, 이창환 등 7명의 반장이 함께 마을을 위해 일하고 있다.
출향인사로는 현재 육군 소장(강원도 양구2사단장)인 이종섭(52)씨와 울산경찰서 경감인 이준형(58)씨, 세무공무원 이정환(46)씨가 있고 영천시청 손문식 과장이 이곳 배골 출신이라고 한다.


이기희(68) 전임이장은 “경로당 앞에 하천의 복개공사가 시급하다.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되었는데 현재 1년째 방치되고 있어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경로당 마당으로 흘러 넘친다. 주민들 모두 복개공사가 재개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조속히 길이 넓어져 안전한 보행로가 확보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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