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겨울, 도서관 풍경은 겨울 보다 뜨겁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여행, 등산 캠핑 등 바깥활동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집안이나 도서관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천시립도서관과 지역 곳곳에 설립된 작은도서관에는 양질의 책들이 책꽃이 마다 빼곡히 꽂혀 행간을 읽어줄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또 도서관마다 책과 연계된 다채로운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다. 지역에는 창신푸른마을문고 북안버들숲작은도서관 망정작은도서관 서부동작은도서관 등 13개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그 중 주 5일 항상 문을 열고 한 달에 한번은 꼭 밤을 밝히며 별빛도서관을 운영하는 문내주공행복도서관을 찾아가 보았다.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문내주공행복도서관
문내주공행복도서관은 6년 전인 2008년 개관했다. 텅 빈 벽에 책상을 몇 개 가져다 놓은 것이 전부였던 도서관에서 주1회 강의도 하고 동화구연 수업도 진행했다. 그러나 부족함을 느낀 문내주공의 젊은 엄마들(문내주공부녀회)이 팔을 걷어 붙였다.
전기판넬을 놓고 좌식탁자를 구입하고 예쁜 벽지를 바르고 책장을 기증받았다. 이렇게 도서관을 정비하니 이제 책이 문제였다. 기부 받은 책과 시립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책들이 있었지만 더 많은 책이 필요했다. 보고서와 제안서를 작성하고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보내주세요.” 라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여러차례 홍보안을 보냈던 문학나눔에서 연락이 왔다. 책을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문학나눔에서는 현재 연간 600여권의 우수문학도서 보내준다. 동화책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도서와 만화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받은 책이 벌써 3,000여권이 되어간다. 부녀회 회원들은 도서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대출부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따듯한 도서관에서 엎드리거나 앉아서 책을 읽다가 다 읽지 못하면 대출을 해가기도 한다. 아이를 데리러 온 아버지도 책을 한권 쑥 뽑아 빌려간다. 집에 돌아가 아이와 아빠가 함께 책을 읽는 흐뭇한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박효순 문내주공부녀회장은 “문내주공부녀회 도서관리회원 5명이 순번을 정해 매일 문을 열고 있어요. 모두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재원들이죠. 아이들이 책을 읽으러 오면 구연동화를 들려주기도 하고 책놀이나 북아트 수업을 진행하기도 해요.”라며 부녀회원들의 자랑을 펼쳐놓는다.
아파트라는 삭막한 주거공간에 이웃과의 정이 꽃피는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박효순 회장과 문내주공부녀회원들은 도서관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 구상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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