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모 관

고 박인수 여사 먼 길 떠나는 날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9.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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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인수 여사 먼 길 떠나는 날

 

 

고 박인수 여사(83)는 1931년 자양면 용화리에서 태어나 17세 때 화북면 자천리 고 김우태씨에 시집, 그동안 3남(김영호, 영근, 영표) 4녀(옥자, 옥이, 영화, 영미)를 훌륭하게 잘 키워 지금은 모두 중견 사회인으로서 자리하고 가정에서도 아주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고 박인수 여사는 자녀들 뿐 아니라 종가 집안의 9남매 맏며느리로써 아래 사람들에 모범을 보이며 손수 힘든 일을 맡아 처리하며 싫은 내색한번 하지 않는 전통적인 한국의 맏 며느리형 이다.

 

말년에는 치매로 약간 고생했으나 훌륭한 자식들의 뒷바라지로 병마와 싸워 이기고 퇴원했다. 그러나 집에서 생활하다 고령에 따른 질환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지난 8월 28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고운님 떠나는 길 모두 애도를 표한다.

 

(아주 보기드문 이 자료는 장례식에서 장지까지 모든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사라져 가는 전통방식을 재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전통 방식에 의한  꽃상여 나가는 시간은 화북면 자천리 전체가 슬픔에 잠기고 가시는 길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장례식장에 애도를 표한 각계가층의 조화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했다 

조문객들도 고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며 당시를 회상하고 조의를 표하고 있다

장례식 30일 오전 화북면 자천리 화북면 사무소에 도착한 영구차에서 관을 운구하고 있다

집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주 일행들

돌아오지 못하는 상여 틀에 몸을 맡기고 있다

꽃상여 준비 동영상

이웃집 친구들도 떠나는 길을 고이 지켜 보며 침울한 표정을 하고 있다

상주들이 집에서 떠나는 고인에 대해 하직 큰 절을 올리고 있다 

20명의 상두꾼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상두꾼은 앞소리꾼, 명견대, 혼백(영여) 2명 등 모두 24명 이다

상두꾼들이 자천리 마을을 지나 가는골 산소로 향하고 있다

슬픔에 잠긴 상주들이 고인이 가는길에 애도를 표하며 따라 가고 있다

가장 앞인 명견대와 혼백(앵애)이 가고 뒤에는 상주들의 자제, 고인의 손자 손녀는 물론 증손자 증손녀들도 따르고 있다

산길에 접어들자 맏 사위(일명 인상좋은 오서방)가 나와 상두꾼들에 잘 부탁하는 큰절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상두꾼들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왜냐면 봉투 무게에 따라 상여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애도하는 가족들의 행렬도 끝이 없을 정도로 길어보인다

상두꾼을 앞에서 이끌고 있는 장례집행위원장(세째 사위 김영철)이 상두꾼들과 봉투놀음을 하며 달래기도 하고 어루기도 하며 오직 전진을 유도하고 있다

 

 

상여 앞소리꾼 정기하 이장(자천2리)이 나와 본격적인 상여 전통을 재현하며 앞소리를 시작하고 있다

앞소리가 들어가자 장례 행렬이 더 숙연해지고, 고인에 대한 생전의 업 또한 더욱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구슬픈 앞소리가 계속 나오는 영상

구슬픈 앞소리에 노자돈도 많이 나오고 있는 모습

 

앞소리꾼의 청천벽력 같은 슬프고도 애틋한 소리는  장례 행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상두꾼들이 장례집행위원장에 노자 돈 시비를 하며 일단 쉬고 있다. 위원장은 뒤쪽으로가 상주들과 상의하고 있다 

가는골 장지 바로 밑에서 상주들이 나와 상여에 큰 절을 하고 있다, 상두꾼들은 역시 봉투 크기에 따라 움직이는데, 3명의 상주론 모자라 나머지 여자 상주들도 모두 불렀다

여자 상주들도 애를 표하고 있는 영상 

장례집행위원장이 앞소리꾼과 노자돈에 관해 상의,  노자돈 리스트를 보고 다음 절할 사람을 체크하고 있다

장례집행위원장(세째 사위)이 봉투를 흔들어 보이며, 장지인 가는골이 저기다고 재촉하고 있으며,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수는 없다고 상두꾼들에 여러번 강조했다

장지 바로 밑에서 쉬면서 장례집행위원장이 상두꾼 우두머리와 뭔가를 주고 받으며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례행렬 마지막 쉼터에서 상주들도 슬픈 마음을 가다듬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장지인 가는골 언덕을 올라오고 있는 명견대와 장례행렬

장례집행위원장이 큰 뜻을 달성했는지 상두꾼들에 이야기를 주며 웃음을 뛰고 있다

고인이 들어갈 1평 남짓한 영원한 안식처, 누구나 가야할 곳이며,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1평 정도면 족하다

맏상주(우)와 둘째 상주(좌), 장례집행위원장이 지관 선생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맏 딸, 세째딸, 네째사위, 20여년전 먼저 가신 아버지 묘소를 이번에 재단장했다. 재단장한 모습을 보며 "참 잘 단장했다"며 수고한 조은미래장의사 직원들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고인이 편안한 안식처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모든 상주들과 조문객들이 숙연한 마음으로 보고 있다

이제가면 다시 올 수 없는 길을 가는 예쁜 고인의 모습을 보고 "이게 무슨 말이 더냐"며 모두가 애썩해하고 눈물 지었다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상주들의 영상

한줌 흙으로 돌아간 고인의 모습에 산천초목도 조용히 예를 갖추었다

증손자들도 왕 할머니의 가시는 길에 꽃을 뿌리며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앞소리꾼은 덜구소리를 하면서도 구슬픔을 자아내고 있어 저승길 노자돈도 많이 나오게 만들었다

전통 덜구소리를 하는 영상

따뜻하고 포근한 흙으로 돌아간 고인은, 옆에 있는 부군과 함께 저 세상에서 한 없이 넓은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지며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복되게 할 것으로 믿어진다

편히 잠든 고 박인수 여사의 영원한 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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