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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포도 벌써 품절, 내년에 예약 1kg 1만 원 전량 현장 판매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8.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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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색포도 품절… 내년에 예약하세요
                   1㎏당 1만원 전량 현장판매
                   시 조교동 귀농인 김제련 씨


“판매가 끝났습니다. 오색포도 맛을 보려면 내년 5월경 예약하세요.”
영천시 조교동에서 오색칼라포도를 생산하고 있는 김제련(41) 씨는 매일 수십 통씩 걸려오는 주문전화를 거절하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다섯 가지 색깔의 포도를 만들어 보자는 사소한 아이디어 하나가 젊은 귀농인을 억대 매출을 올리는 부농으로 만들었다.


김 씨가 생산한 오색포도의 인기는 거침이 없다. 올해 9,250㎡의 포도밭(2,800평)에서 생산한 오색포도는 한 상자(5㎏) 5만원에 팔린다. 연매출이 2억원에 이른다. 주문은 쇄도하는데 더 이상 팔 물량이 없어 고민해야하는 꿈같은 일이 김 씨의 포도농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김 씨는 대도시에서 고향으로 정착한 11년차 귀농인이다. 영천에서 태어나 중앙초등(49회)을 졸업한 뒤 줄곧 대도시에서 성장했다. 서울에서 음반회사에 근무하다 그만두고 무작정 귀농했다. 과일 중에 포도를 유난히 좋아해 포도농사나 지어볼 심산이었다.


그는 “고향에서 모종을 심고 포도농사를 시작하면서 시장조사를 하다가 문득 흑포도 청포도 등 다섯 가지 색깔의 포도를 한 상자에 섞어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후 소비자들이 한 송이에 다섯 가지 색깔의 포도 알이 열리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오기가 생겨 포도나무 한그루에 5가지 종류의 포도송이가 열리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접붙이기 방법으로 오색포도를 만들어냈다”며 탄생배경을 설명했다.

 

오색포도를 설명하는 김제련씨


당시에는 어린 묘목이 아닌 다 자란 나무에 다른 종류의 가지를 접을 붙여 살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졌지만 농한기 일본유학을 통해 터득한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접붙이기 성공률을 70%선까지 높인 상태다.  


수확한 포도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판매한다. 오직 농장을 방문한 소비자에게 직거래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매년 포도가 열리기 시작하는 4~5월경 직접 전화 주문한 소비자 3000명에 한해 예약을 받는다. 백화점에 납품하면 유통마진이 너무 커 소비자가 손해를 보고 택배방식은 품질관리에 문제점이 많아 직판을 고집하게 됐다.


초창기에는 몇몇 농가들이 오색포도 재배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무농약 재배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행정에서 조차 일반농가에 오색포도를 많이 보급하기 위해 농약살포를 권유했다고 한다. 친환경 재배를 하려면 욕심을 버리고 묘목을 건실하게 키워야하고 1~2년 간 준비과정을 거쳐야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까지 농약을 살포하다가 갑자기 친환경으로 바꾸면 벌레가 생기고 병이 온다. 사전에 밭 전체를 깨끗하게 만든 후에 친환경을 시작해야 한다.”며 “겨울철 가지치기한 후 나오는 부산물은 태우지 말고 큰 가마솥에 삶아 다시 밭에 뿌리면 좋은 퇴비가 된다. 끓인 물은 옆면시비로 활용하면 비료가 필요 없다.”며 비법을 소개했다. 농약시험연구 국가공인인정기관으로부터 177개 항목에 대한 검사결과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을 만큼 친환경재배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는 “매일 50명이 넘는 외지 소비자가 농장을 방문하는데 아직 변변한 안내판조차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현대식 체험장 교육장을 갖춰야한다.”며 아직 해야 할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김 씨는 현재 환경농업교육원 포스코 농협 등에 포도강사로 초빙될 만큼 외부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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