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면 해선리, 포도 벼농사 전부
기숙형 공립중학교 들어설 예정
영천시내에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해선마을은 국도를 따라 길게 이어진 마을을 중심으로 북쪽은 반원형의 산이 둘러싸여 있고 남쪽으로 고경천이 흐르고 있다.
고경천을 끼고 너른 들판이 펼쳐져있는 전경에 마을 서쪽 끝에는 장척못이 있는 장척, 해선의 중심되는 마을인 월천, 월천 동편의 목리 등 세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월천은 산의 모양이 반월형이고 그 옆을 흐르는 물이 청아한 소리를 내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해선은 마을 앞에 흐르는 내의 물이 바다같이 푸르고 맑으며 산의 그림자가 물속에 노는 고기와 같이 보여 그 형상이 신선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대략 150가구, 286명의 주민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데 포도와 벼농사가 대부분이다. 정태현 이장(52)은 “20년 전에는 교통의 요지로 무척 번화한 곳이었으나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마을이 낙후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면사무소와 고경농협이 자리잡고 있으며 2007년 새롭게 확장·신축한 고경보건지소까지 위치해 농촌마을 가운데서는 편리함을 자랑할 수 있다. 해선마을은 이제까지 마을의 연중행사가 없었는데 예전에 없어진 부녀회를 10년이 지난 올해 결성했고 부녀회의 첫 활동으로 지난 3월 마을이 형성된 후 처음으로 마을잔치를 열었다고 한다.
고경면 서원교 부면장과 함께한 정태현 이장(우), 고경면사무소 앞 전정
정태현 이장은 “이제부터 마을 발전기금도 모으고 어르신들과 그나마 조금은 더 젊은이들이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향후 1~2년 후에는 크게 자랑할 만한 마을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래된 마을 회관이 고령화로 인해 경로당이 되어 버려 마을회의를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경로당을 이용하려면 일일이 어르신들께 양해를 구해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고도 했다.
주민들은 “우리 동네는 지대가 높아서 영천지역에서는 흑포도(캠벨)가 가장 늦게 수확되는데 금호 이외의 지역 가운데서는 맛이 제일 낫다고 자부한다.”고 입을 모았다.
요즘 해선리가 세간의 눈길을 끄는데 바로 기숙형 공립중학교가 설립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곳에 경북 최초의 기숙형 공립중학교가 설립될 예정으로 영천의 소규모 공립중학교 네 곳(고경중, 영창중, 임고중, 자천중)을 통합해 가칭 ‘영천별빛중학교’를 건립하도록 확정되었다.
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 학교는 기숙사 및 잔디운동장,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시설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2015년에 개교한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기숙사비나 방과후 학교 및 특기적성 교육비를 전액 감면해 학부모의 교육비부담을 완전 해소하기로 했는데 이는 학생수 급감이 예상되는 면지역에 지역 거점 기숙형 학교를 설립해 우수학생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유동인구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업 외에도 면소재지 정비를 위한 100억 투자 사업이 2012년~2015년에 걸쳐 예정되어 있는데 지난 4월에 공사업체가 선정되어 설계에 들어갔고 연말에 실제로 보상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하는 데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자꾸 지연되어 계획이 빨리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정비사업의 내용에는 산책로 조성과 2천평 부지의 체육시설 건립, 그리고 보행로설치 등이 있다. 고경농협에서 88찜질방까지 도로가에 테라스를 조성하고자 계획되어 있지만 바로 길가의 상가들은 오가는 차들이 잠시 주차하고 들러주어야 하는 데 자칫 상권이 흔들릴까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므로 주민들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해 보이기도 했다.
출향인으로는 4형제가 모두 박사출신인 정연근·연기·연태·연도 형제가 눈길을 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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